2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에서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2.19원 오른 리터당 2000.57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저점인 1월 7일 리터당 1349.13원과 비교해 48.29%가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리터당 1343.57원) 대비로는 48.9%가 올랐다.
지난 3월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선 경유 가격은 정부의 추가 유류세 인하 정책에도 잠시 주춤할 뿐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정부는 어떻게든 리터당 2000원 선은 넘지 않게 하겠다고 노력했지만, 치솟는 국제유가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데 이어 사상 첫 2000원을 넘어선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등 관련 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국 등 국가에서도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피하는 추세다. EU의 러시아산 경유 의존도는 약 60%에 달하는데 결국 이를 대체할 공급선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중국의 상하이 재개방 계획, 미국 내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국제유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경유 가격이 심리적 상한선인 2000원을 넘어서면서 당장 장비가동을 중단하는 건설기계 업자들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리터당 1300원을 기준으로 책정된 건설기계 사용료와 유가의 괴리가 커지면서 건설기계 업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월 평균 약 200만원 수준의 수익감소를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내달부터 경유차 운송사업자 보조금을 종전 55원에서 리터당 105원으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리터당 700원 가까이 증가한 경유 가격 부담을 덜어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대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경유차를 이용하는 서민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폭을 지금보다 더 확대한 3차 유류세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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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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