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벤치클리어링 후 뉴욕 양키스 조시 도널드슨이 애런 분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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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지난 주말부터 메이저리그(MLB) 뉴스 톱은 뉴욕 양키스 3루수 조시 도널드슨의 인종차별 발언이다.
현지 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결국 MLB는 이날 도널드슨에게 1경기 출장정지와 액수가 공개되지 않는 벌금을 제재했다. 이에 앞서 구단은 도널드슨을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한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발단은 도널드슨이 최근 시카고 원정 때 화이트삭스 유격수 팀 앤더슨을 “재키”라고 부른데서 비롯됐다. 두 팀은 지난 2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이 발언이 촉발돼 벤치클리어링으로 맞붙었다. 재키는 1947년 4월15일 미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흑백의 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을 일컫는다. 화이트삭스의 명예의 전당 감독 토니 라루사는 “분명히 인종차별적 발언이다”며 도널드슨을 성토했다.
도널드슨(36)은 상황이 예상치못하게 커지자 기자들 앞에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지에서 앤더슨을 현대판 재키 로빈슨이라고 보도해 농담으로 재키라고 했다”며 발언을 인정하고 해명했다. 당사자인 앤더슨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고 불필요한 말이었다”며 농담이라는 해명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 발언은 일파만파커지면서 화이트삭스의 동료들까지 가세하며 도널드슨을 비난했다. 마무리 리암 헨드릭스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면 농담일 수 있다. 그런데 둘이 친하단 말인가.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며 농담성 해명을 일축했다. 야구계 인사들과 선수들은 앤더슨과 도널드슨이 친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뉴욕 양키스 조시 도널드슨이 “재키”라고 부른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 23일 양키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3점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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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도 23일 더블헤더에 앞서 ”도널드슨은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임을 인정했다. MLB도 도널드슨의 발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징계까지 내렸다. 미국 스포츠에서 인종차별, 동성애자 비하 발언은 금기다. 리그는 강력한 제재로 시정하는 노력을 펴고 있다.
도널드슨은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런데 그는 동료들과 사이가 좋은 팀플레이어가 아니다. 모두가 싫어한다. 2010년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데뷔해 현재까지 6개팀을 전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2020년 1월 도널드슨과 4년 92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었다. 트윈스는 계약이 2년 남은 상태에서 2시즌을 마치고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팀워크를 깨는 선수로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MVP 수상자이면서 트레이드 2차례, 201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 때 장기계약이 안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연봉 2300만 달러 계약을 한데서 도널드슨의 개인 성향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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