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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내일', 결과 생각 않고 선택한 첫 작품…위로 주고파"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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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21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연출 김태윤 성치욱, 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드라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극은 배우와 캐릭터들의 높은 싱크로율,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에피소드,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호평 받았다. 비록 경쟁작에 밀려 시청률은 2~3%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다소 낮았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그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김희선은 '내일'에서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 구련으로 분했다. 구련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위기관리팀 팀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인물. 김희선은 복잡한 캐릭터인 구련의 밀도 높은 서사를 완벽히 습득,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했다. 깊이 있는 연기부터 러블리, 코믹함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는 구련 그 자체였다. 시청자들은 김희선의 연기에 울고 웃으며 때론 공감하고, 때론 위로받았다.

'내일'은 배우 김희선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어느 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접하고 가슴 아파했던 그는, '내일' 출연을 제안받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이 드라마는 김희선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선택한 첫 작품이라고. 이렇게나마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싶었다는 그다. 이러한 그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닿았고, 방송 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김희선은 극을 보고 위로가 됐다는 댓글에 감동을 받았다며, 스스로도 '내일'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최근 '내일'을 마친 김희선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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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내일'은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지 않나. 그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내일'을 만났다. 분명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내일'을 통해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거 같아서 좋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안타깝지만, 한국이 OECD 국가 중에 자살 사망률 1위라고 한다. 2019년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1만3000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봤는데, 너무 가슴 아팠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선택한 첫 작품이다. 어떤 결과에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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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생명의 소중함. 또 힘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 나도 촬영 후 '내일'을 보면서 주위를 살피는 법, 아픔에 공감하는 법, 슬픔을 위로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내게도 많은 성장이 있었던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대사는.

▶6회 속 영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장면에서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까요'라는 련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천과 같은 소중한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그분들을 향한 감사를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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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캐릭터와 드라마 속 구련의 차별화, 구련 캐릭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차별을 두려 하지 않고, 오히려 웹툰과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게 기본이라고 봤다. 구련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원작과는 아주 조금 다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서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내가 섣불리 바꾸려 하면 현재를 살고 있는 구련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원작 속 구련이나 드라마 속 구련은 같은 캐릭터라고, 내가 구련이 돼야 하고 구련이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과 외적인 부분 둘 다 구련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쉽지는 않더라. 외적으로 원작과 싱크로율을 맞추는 건 기본이겠다 싶어서 머리와 의상, 말투 등을 통해 최대한 비슷해 보이려고 했다. 핑크색 머리가 제일 눈에 띄긴 했지만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현재의 구련을 연기할 때 화려한 옷을 많이 입었는데, 구련이 전생에 한복만 입었기 때문에 저승사자일 때는 화려한 의상과 신발로 한을 풀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웹툰과 비슷한 의상을 입으려고 내가 소장한 것을 활용하거나 따로 개인적으로 구입을 하기도 했다.

-극에서 핑크색 헤어스타일과 미모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이 헤어스타일은 4일에 한 번씩 컬러 염색과 헤어 매니큐어를 반복해 만든 것이다.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진다.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하지만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하려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 그동안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 (나는) 원래 게으르다.(웃음) 외모관리가 진짜 어려운데 일단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먹되 가능한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 물도 틈나는 대로 많이 마시려고 노력한다. 특히 피부는 수분 보충에 주력하는데 그 방법으로 직접 만든 팩도 이용해 봤다. 예를 들어 흑설탕과 꿀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이용해서 천연팩을 만들어 본 적도 있었다. 또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중에 액션도 많고 야외신도 많아서 촬영 틈틈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안 했던 걸 새롭게 많이 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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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이수혁, 윤지온 등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로운은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다. 이수혁은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다. 지온이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좋은 후배다. 세 명 모두 후배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다. 언급된 세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을 비롯해서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 즐겁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뜻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본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었다면.

▶가족, 주변 친구들이 좋은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해줘서 힘이 되고 고마웠다. 특히 딸이 재미있게 봐줘서 보람 있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은 '단 한 사람 만이라도 내일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한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그 한 사람이 저요'라고 쓰여 있던 것이다. 이 댓글이 정말 감동이었다. 이 드라마를 한 이유였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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