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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친다는 KIA 이의리 속구, 박동원은 알고 있었다[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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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이의리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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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 자기 밸런스로만 던지면 못칠 것이다.”

KIA 새 안방마님 박동원(32)이 평가한 ‘신인왕’ 이의리(20)의 구위다. 박동원은 지난달 25일 KIA로 트레이드된 직후 “이의리의 공을 빨리 받아 보고 싶다. 상대팀 투수로 만났을 때 엄청난 공을 던진다는 생각을 갖게 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바람을 실현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트레이드 후 나흘 만에 이의리와 호흡을 맞춘 박동원은 7이닝 1실점 역투를 끌어냈다.

박동원은 “구위 자체가 워낙 좋다. 특히 속구는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 제 밸런스로만 던지면 못칠 것 같다. (이)의리가 속구 위주의 투구를 한다는 건 다른 팀도 알고 있다. 노리고 들어온다는 뜻인데도 제대로 맞히는 빈도가 낮다. 알고도 못치는 공”이라고 말했다. 직접 받는 입장에서 본 이의리의 속구는 회전 자체가 다르다는 게 박동원의 평가다. 포수 미트까지 밀고 들어오는 힘도 좋고, 디셉션(공을 감추는 동작)과 익스텐션(공을 끌고 나오는 거리)이 모두 좋아 체감 구속은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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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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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NC와 홈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49㎞짜리 속구를 앞세워 5이닝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역투했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해 8-1 넉넉한 리드를 안고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5회까지 100개를 던졌는데, 속구 비율이 69%에 달했다.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춘 NC 타선에 대비해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대신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은 점도 눈에 띄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부터는 변화구 비율을 높였지만, 기본적으로 속구 중심의 투구를 했다. 이의리는 “박동원 선배님이 워낙 공격적으로 리드하시기 때문에 사인대로 던진다. 속구가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체감하는 점도 있어서 고개를 흔드는 일은 거의 없다. 변화구로 커브를 선택한 것도 포수의 선택인데, 결과가 좋으니 바꿀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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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동원이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의리의 공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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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동원이 강조한 것처럼 ‘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날도 1회초 2사 후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부터 상체가 빨리 넘어오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밸런스가 무너지니 제구가 흔들렸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5이닝 만에 투구 수가 100개에 이른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구위를 믿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난타당하는 날에도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포스트 양현종’ 그 이상도 노릴 수 있는 투수로 꼽힌다.

노하우는 경험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이날 5이닝 1실점 호투로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 노디시전(7이닝 5안타 1실점) 아쉬움을 털어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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