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본헤드 플레이 악령?…두산, '2위→7위' 고속 추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본헤드 플레이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두산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간 시즌 4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에이스 로버트 스탁이 6이닝 4실점에 그쳤고, 타선은 상대 대체 선발투수 나균안을 만나 4안타를 뺏는 데 그치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시즌 첫 5연패다.

올 시즌 들어 최악의 흐름이다. 17일부터 19일까지 잠실에서 치른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에서 완전히 페이스가 말렸다. 3연전 첫날인 17일 연장 12회 접전 끝에 9-9로 비기더니, 둘째 날인 18일 또다시 연장 12회까지 치른 끝에 2-5로 졌다.

18일은 다 이긴 경기를 본헤드 플레이로 놓친 아쉬움이 컸다.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오태곤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정석대로 3루주자 김재호는 타구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오태곤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홈으로 내달렸다. 2루주자 정수빈과 1루주자 안재석이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만 하면 두산이 3-2로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2루주자 정수빈이 2루에 묶였다. 희생플라이 상황을 고려해 가능한 2루에 붙어 있었는데, 3루심이 원바운드 콜을 한 뒤에는 3루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1루주자 안재석이 2루를 밟는 게 중요했는데, 안재석은 타구 판단을 전혀 하지 못하고 1-2루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김주찬 3루 코치는 팔을 돌리고 있었고, 2루주자 정수빈은 2루 베이스를 가리키며 안재석에게 뛰라는 사인을 보냈고, 유재신 1루 코치와 타자주자 조수행도 2루로 뛰라고 소리쳤으나 안재석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사이 유격수 박성한이 정수빈을 태그아웃하고 곧장 2루를 밟아 안재석까지 포스아웃시켰다. 두산은 이 황당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장 12회초 SSG에 3점을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황당한 본헤드 플레이에도 "수석 코치한테 다시 한번 신경 쓰라고 하고, 담당 코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연장 경기를 연이틀 하니까 선수들이 '아 끝났다, 집에 가자' 했나 보다. '힘들었나 보지 뭐'"라며 선수들이 지난 일은 잊고 다음을 준비하길 바랐다.

하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19일 SSG에 3-9로 지면서 시즌 첫 4연패에 빠지더니 이날은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 스탁은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타선은 롯데 대체 선발투수 나균안에게 쩔쩔맸다. 0-4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의 2루타와 김재환의 볼넷을 묶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박세혁이 유격수 병살타,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가장 득점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을 허무하게 날렸다.

두산은 한때 상승세 속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최근 5연패로 7위까지 뚝 떨어졌다. 순식간에 하위권까지 추락한 상황. 바닥까지 떨어진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릴 누군가가 이른 시일 안에 나타날까. 당장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