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親)러시아 성향 단체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흔들고 국민 사기를 꺾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몸을 숨긴 벙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다.
미국 CNN은 19일(현지 시각)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3월 키이우 소재 벙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가 웹사이트와 블로그에서 확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맨디언트는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으나 “소문을 만들고 옮긴 것은 친러 단체이며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했음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크렘린궁이 정보전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손실을 감추기 위해 가짜뉴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또 그간 젤렌스키 정부를 신(新)나치 정권으로 규정하고 ‘탈나치화’를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만큼, 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도 했다. 히틀러는 1945년 전황이 불리해지자 벙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전세를 흔들거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허위 정보를 이용해왔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 및 친러 보수주의 통치 지역을 침략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떠돌았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조작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러시아가 자국 군대가 공격받는 듯한 영상을 자작해 배포했다는 것이다. 당시 한 외신은 “러시아의 이같은 행동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기초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벨라루스와 연계된 공작원들로부터 ‘폴란드 범죄조직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올던 월스트롬 맨디언트 선임 분석가는 “러시아와 연계된 정보 작전의 확산은 러시아가 정보 환경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는 침공과 더불어 오랜 기간 우크라이나 내 자산과 인프라 시설을 관찰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