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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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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바이든, 韓·日과 강력한 동맹 작동…中에 각인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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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6개월 만에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때 미국과 유럽이 보여준 강력한 공조의 힘이 동아시아에서도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확인시켜주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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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을 위해 19일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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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으로 잠시 내려놨던 ‘외교 정책 목표의 핵심 지역’에 뒤늦게 첫 방문한다”고 전했다. 순방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미국이 ‘21세기 최대 지정학적 시험대’로 일컫는 중국의 팽창을 막고,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초기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정책 과제’로 꼽은 북한을 견제할 동아시아의 든든한 두 동맹국”이라고 설명했다.



IPEF, 새로운 대(對) 중 포위망 구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자 외신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놀라게 한 미국과 유럽 동맹국의 단단한 공조 체제가 아시아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구축돼 있다는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순방국인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다. 두 나라에만 미군 8만 명 이상이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와 미국 사이에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을 하나로 결속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안보 동맹 체제는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일본이 포함된 대(對)중 견제 동맹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협의체) 역시 ‘아시아판 나토’라기보다 ‘느슨한 경제 안보 연대’로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통상 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켜 한·미·일 3국간 공조를 강화하고 새로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IPEF는 중국의 공격적인 팽창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지역 안보 동맹과 동일한 수준의 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한국 신임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한 IPEF의 창립 멤버가 되겠다는 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PEF에는 한·미·일 3국과,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 등의 참여가 유력하다.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과 인도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DW는 “일본은 IPEF에 참여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탈퇴한 뒤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과 역할이 겹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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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北 도발에 대한 한국 방위, 美핵우산 강조



한·미 정상회담에선 양국 동맹 강화와 함께 북한 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3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해, 16차례 미사일 발사를 도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지하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착륙하는 그 순간부터 지역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을 통해 한국 방위와 미국의 핵우산을 의미하는 확장 억지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엔 대북 제재 이행 등 원칙적으로 대응하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 기조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동맹국을 방어하고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또한 아시아 순방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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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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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개선 노력 주문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노력을 주문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CNN은 “양국은 쓰라린 역사를 배경으로, 실질적인 분쟁 상태”라면서, “두 나라가 분열하고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서지 않는 상태에선 미국이 이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북한과 중국을 상대하는 전략을 이행하기도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양국 관계의 냉담함은 지금껏 한·미·일 동맹 약화의 현실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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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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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한·일 양국의 신임 지도자들이 모두 북한과 중국에 대한 매파적(hawkish) 입장을 보이고, 미국과는 군사적 유대 강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희망적 기류”라고 평가했다. 리비어 전 수석차관보는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를 강조하며 동맹의 중요성과 협력의 가치를 역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시아 방문에서) 우리가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민주주의 국가와 열린 사회들이 통행 규칙을 형성하고 지역의 안보 구조를 정의하며,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단결할 때 세계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이 메시지는 베이징에서도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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