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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보스턴 스토리의 '부활스토리'…시애틀전 4안타 3홈런 7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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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사상 2루수 첫 3홈런-1도루 기록

연합뉴스

3홈런 맹활약한 스토리
[USA투데이=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내야수 트레버 스토리(30)가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산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스토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 5득점 1볼넷의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AP통신에 따르면, 2루수가 한 경기에서 3홈런 이상, 1도루 이상을 기록한 건 MLB 역사상 처음이다.

스토리의 활약은 완벽했다. 그는 0-4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조지 커비를 상대로 가운데 몰린 직구를 공략해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3회 2사 1루에선 다시 만난 커비의 낮은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펜스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좌월 투런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배트에 붙은 불길은 상대 투수가 바뀐 뒤에도 꺼지지 않았다.

스토리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세르히오 로모에게 중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는 상대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았고, 이후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7회엔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세 번째 홈런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그는 2사 1, 3루 기회에서 대니 영의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보스턴은 스토리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시애틀을 12-6으로 물리쳤다.

스토리는 지난 시즌까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8년 37홈런-27도루, 2019년 35홈런-23도루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올스타로 선출됐고, 지난 시즌엔 142경기에서 타율 0.251, 24홈런, 75타점, 20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스토리는 보스턴과 6년 1억4천만달러(약 1천780억원)에 계약하며 성공 스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스토리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05, 2홈런, 11타점으로 '먹튀'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스토리는 단 한 경기에서 반전 스토리를 썼다. 그는 올 시즌 터뜨린 홈런보다 더 많은 아치를 단 한 경기에서 그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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