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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의혹 피해자 측 “2차 가해로 극단 선택 시도. 사과 안하면 욕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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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측 “허위사실 유포 법적 절차 진행”

세계일보

사진=쏘스 뮤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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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지난 2일 데뷔한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17·왼쪽 사진)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이 2차 가해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김가람의 학폭은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하이브 측이 이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김가람의 가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피해자의 보호자가 형사 고소 및 민사 소송을 하지 않고 하이브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2차 가해 댓글에 대한 형사 고소만 결정했다며 그 이유는 2차 가해의 중단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에 김가람의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측은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여러 미성년자가 연루돼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면서 그간 미온적이었던 대응에 관해서도 해명을 내놨다.

피해자 A양 측은 19일 법률 대리인인 대륜법무 그룹 산하 법무법인 대륜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2018년 4월 말∼5월 초경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폭을 당했고, 이후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해 사건 1~2주 만에 전학을 갔다”며 “같은해 6월4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가해 학생인 김가람은 특별교육 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 5시간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당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심리 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받았고, 자의로 전학을 갔는데도 ‘본인 잘못으로 강제전학을 당했다’는 악의적인 소문에 시달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게 대륜 측 전언이다. 특히 지난달 르세라핌 멤버로 김가람이 공개돼 온라인 게시판에 ‘(동창)르세라핌 김가람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도 이 글을 쓴 이가 A양이라는 취지의 악의적 댓글이 달렸다고도 했다. 대륜 측에 따르면 김가람의 데뷔 소식이 알려진 뒤 친구들에 의해 A양 역시 이런 사실을 인지했고,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륜은 또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모 중학교의 ‘2018-3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오른쪽 사진)의 사실 여부와 관련해 “A양으로부터 제출받은 모 중학교장 직인이 날인된 결과 통보서와 그 내용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문건에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6조와 17조의 조치사항을 통지한다고 적혀 있고, 가해 학생으로 ‘1학년 3반 김가람’이라고 적시돼 있다.

A양 측은 김가람의 학폭 가해 의혹이 불거진 뒤 불특정 다수로부터 악의적인 비난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륜은 입장문에서 “알지도 못하는 이들로부터 페이스북 메시지와 트위터 글 등을 통해 ‘악의적으로 음해한다’, ‘질투심으로 음해한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일부 게시물은 A양 사진을 공개하면서 협박하기도 했다”며 “피해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위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고, 시시때때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숨을 쉬기 어려운 공황발작 증상까지 겪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쏘스뮤직이 김가람의 학폭 의혹을 두고 “친구들을 사귀다 발생한 일을 교묘히 편집해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고 부인하는 입장문을 낸 뒤 2차 가해가 더욱 심해졌다는 게 A양 측 전언이다.

대륜은 입장문에서 “A양은 김가람에 대한 폭로 글을 작성했다는 취지의 허위 댓글을 단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구로경찰서에 제출했고, 하이브에는 피해자 입장을 내용 증명으로 발송했다”며 “그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다만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해 줄 것과 사실에 근거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해줄 것,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시해 줄 것, 추후 김가람과 그 친구들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사실과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아니할 것을 촉구했으나 하이브 측은 어떤 회신도 하지 않았고, 김가람의 연예 활동도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가해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한 A양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피해자와 그 부모는 학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결정하고 학교에 자퇴 의사를 밝혔다”며 “현재는 최종 자퇴 처리 전 7주간의 숙려기간으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어머니는 다시 극단적 선택 시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피해자만 돌보고 있다”며 “A양과 그 보호자는 그 어떠한 보상보다 ‘2차 가해 중단’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피해자 측의 요청을 하이브에서 묵살하고, 나아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 결과통보서가 문제되자 ‘해당 의혹은 악의적 음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심지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자, A양의 부모는 자식의 고통을 ‘더 이상 참으라’고만 할 수 없었고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에 이른 것”이라며 이번 입장문에는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학폭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생략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하이브 측이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 ‘도리어 김가람이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미성년자인 A양을 보호하기 위해 사안 개요서를 포함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 결과 통보서 전문을 공개하고, 개요서에는 다 담기지 아니한 당시 끔찍했던 학폭 실상에 대한 피해자의 자세한 진술 및 집단가해 현장으로 A양을 불러내기 위한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할 것 역시 검토하고 있다”며 “하이브와 산하 쏘스뮤직은 2차 가해가 없도록 이를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어린 학생에게 집단 가해의 경험은 심장 깊숙이 흉터로 남아 그 어떤 보상과 치료로도 돌이킬 수 없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대륜에 따르면 앞서 A양 측은 ▲김가람이 가한 집단 가해행위 내용 ▲김가람을 악의적으로 음해했다는 오해로 고통 받는 심경을 담은 탄원서 ▲김가람에 대한 조치를 담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 결과 통보서 등을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소재 하이브 본사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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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륜이 언론에 배포한 ‘학폭 의혹 관련 피해자 입장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가람(사진)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는 다수의 미성년자가 관련돼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다수의 언론에 입장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2018년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했다”며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 당사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데뷔가 임박한 멤버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이러한 행위가 악의적이라고 판단해 당사는 즉시 법적 조치에 착수했고, 현재도 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해당 멤버가 온라인상에서 익명성 뒤에 숨은 악의적 공격의 대상이 됐음에도 이에 적극 해명하지 않았던 것은 멤버가 중1 때 발생한 일에 다수의 또래 친구들이 관련돼 있고 이들이 현재도 여전히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라며 “한쪽의 일방적 주장에만 기반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2018년에 벌어진 이 사안의 사실관계가 현재 일방의 입장을 통해서만 전달되고 있어, 대륜의 주장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쏘스뮤직 측은 그간 김가람이 중학교 재학 시 오히려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 불링(괴롭힘) 등 학폭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법적 절차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한편 대륜은 A양의 보호자로부터 하이브에 피해자 입장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하는 것과 A양이 김가람에 대한 폭로 글을 게시하였다는 취지의 댓글에 대한 형사 고소를 위임받아 대리해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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