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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8년 간의 英 생활 마친 지소연 "후배들도 도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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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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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해외 무대에) 후배 선수들도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과의 8년 동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한 지소연이 금의환향했다.

지소연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2011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프로에 데뷔한 지소연은 2014년 1월 첼시에 입단하며 영국 무대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인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얼마 전 종료된 2021-2022시즌까지 첼시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렸으며 출전 수와 득점 모두 첼시 구단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소연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올해 7월부터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귀국 후 만난 지소연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싶어서 오래 생각한 끝에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며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름에 다시 영국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해외에서 뛰는 모습을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못 본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의 몸 상태가 좋을 때 팬들 앞에서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며 "(소속팀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고 첼시도 나의 선택을 오래 기다려줬다. 미국 3, 4개팀의 제의를 받기도 했다. 많은 클럽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내 마음이 한국을 향했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뛰는 동안 WSL 6회,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1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정상에 서며 2관왕을 달성했다.

지소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FA컵 우승은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였다. 첼시에서의 8년은 지소연이라는 선수를 만들어 준 시간"이라며 "마지막 FA컵이 끝나고 파티를 하는데 모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8년 동안 정말 좋은 추억과 트로피를 함께 들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한 번 동료는 영원한 동료'라고 했다. 나와 첼시 선수들 모두 서로를 응원할 것"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후배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약 8년 동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도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경험하고 개인 기량도 발전하고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도전 정신으로 해외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고 후배 선수들의 도전을 바랐다.

한국 무대 복귀가 결정된 지소연은 이미 WK리그 한 팀과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첼시에서 뛰었다고 해서 WK리그에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동료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WK리그의 발전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소연은 "WK리그가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 6시에 하는 것 같은데 경기 시간대나 요일이 많이 아쉽다.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그 시간대에 오실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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