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황동재가 1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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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아침 8시까지 잠을 못 잤어요...”
삼성 황두성(46) 투수코치가 전날 선발로 나서 7회 아쉬움을 남긴 황동재(21)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교체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끝까지 7회를 책임져주기를 원했다. 허삼영(50) 감독을 설득해 그대로 갔다.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황 코치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을 앞두고 “나도 선발과 마무리를 해봤다. 어제 내가 감독님을 설득했다. 감사하게도 내 말에 힘을 실어주셨다. 7회 황동재로 계속 갔다. 올라가서 ‘점수 줄 때까지 안 바꿀테니 끝까지 책임져라’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수광까지 상대하고 하주석 타석에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이재익이 준비가 되어 있었고, 홍정우도 준비가 된 상태였다. 만약 동점 상황이면 고민 없이 바꿨을 것이다.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홈런을 맞고 말았다. (황)동재에게 너무 미안했다. 결과론이라고 하지만, 정말 너무 미안했다. 잠을 잘 자는 편인데 이번에는 아침 8시까지 잠을 못 잤다”고 덧붙였다.
황동재는 전날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는 완벽했다. 무사사구에 실점도 없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은원과 노시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6.2이닝 무실점.
여기서 흔들렸다.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고, 노수광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보냈다. 2사 1,2루. 황 코치의 고민이 여기서 가장 컸다. 그래도 황동재가 끝까지 책임을 져주기를 원했다. 황동재 스스로도 자기가 막고 싶었다. 그러나 하주석에게 3점포를 맞으면서 1-3 역전이 됐다.
이제는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황동재는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였다. 황 코치도 미안함을 금치 못했다. 황 코치는 “동재한테 ‘미안하다. 바꿨어야 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동재가 ‘아닙니다. 코치님 올라오셨으면 제가 오지 말라고 막았을 겁니다’고 받더라. 더 마음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똑같은 상황이 또 온다고 하더라도 선발투수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다. 내 생각은 그렇다. 어제 동재가 너무 좋았던 것도 있다. 잘 던지지 않았나. 결과를 놓고 보니, 코치로서 냉정한 판단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동재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나마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황 코치의 의견을 받아들였던 허삼영 감독 또한 “황동재를 전혀 내릴 생각이 없었다. 그런 스코어 경기는 굉장한 부담이 있다. 그래도 어린 선수가 그렇게까지 경기를 만들어갔다는 점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황동재가 7회를 마무리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주석에게 맞은 홈런은 어쩔 수 없다. 상대가 잘 쳤다. 어제 102구를 던지면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어제는 황동재의 경기였다”며 호평을 남겼다.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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