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튜브채널 ‘이재명’ 속 영상을 보면, 이재명 위원장이 18일 밤 계양구 길거리에서 유세를 하는 도중 지나가는 차량에 탄 한 시민이 창문을 내리고 이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했다. 당시 이 차량은 좁은 골목에서 이 위원장 유세단에 막혀 서행 중이었다.
이 위원장은 참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해당 차량을 손으로 두드리면서 쫓아가 “욕하는 건 범죄행위다. 다 채증하고 있으니까 조심하시라. 싫어하든 좋아하든 욕하는 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을 따르던 지지자들도 차량 탑승자에게 “영상찍었어요” 등 한마디씩 던지고 지나갔다.
박민영 대변인은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번엔 ‘스트리트 파이팅’ 인가”라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과 싸우는 게 일상이셨던 걸로 아는데, 국민들께서 ‘그 버릇 어디 가나’ 혀를 차시겠다. 유권자와 투닥이며 감정싸움이나 하시는 모습이 한편 짠하기도 하다. 그만큼 초조하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박민영 대변인 지적에 대해 “패륜 무리수 두는 국민의힘은 사과하라”라고 했다.
정진욱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거리유세 방해하는 ‘길거리 욕설’을 제지하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 어머니 폭행의 아픔을 또 다시 선거에 꺼내들었다”라며 “아무리 이기지 못할 선거에 무리수를 둔다 한들 혼탁선거 조장하는 막말 방해와 어머니 폭행에 대한 항의를 어찌 비교할 수 있나”라고 했다.
정진욱 대변인은 “가히 ‘패륜정당’ 답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 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아픈 가정사를 선거마다 조롱하는 국민의힘의 ‘악마본성’에 치가 떨린다. 자중하고 사과하시라”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19일 오전 인천 부평시장역 인근 식당가에서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 후보와 함께 상인 및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던 중 본인의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 자켓을 입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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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앞서도 유세 도중 “계양이 호구냐!”면서 항의하는 시민을 만나 화제가 된 바 있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 대신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에 항의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계양구 일대를 돌다 한 치킨집에 들어갔는데, 가게에 있던 한 시민이 돌연 이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 왔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시민을 막아서자 이 위원장은 “선생님이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라고 했다. 시민을 막아선 인원을 향해서는 “놔두세요. (제지) 하지마세요. 하고 싶은 얘기 하세요”라고 말했다.
시민은 자신이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았다면서 재차 “계양이 호구인가. 여기 왜 왔나. 분당에 가서 싸우라”며 “여기 오는 자체가 부끄럽다. 네 고향 네 지역구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다 말씀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치킨집 내부가 이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목소리로 가득 차면서 소란스러워졌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겼다.
국민의힘은 연일 이재명 위원장의 선거운동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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