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대통령 처음 5·18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당·정·대통령실 총출동… “우리 모두는 광주시민, 매년 오겠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5명 전원과 장관 10명,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3명과 함께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과거 보수 정권 시절 제창(齊唱·모두 함께 부름) 문제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임을 위한 행진곡’도 유가족 손을 잡고 제창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여당 전체가 5·18 정신을 존중한다는 뜻을 행동으로 내보여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전 5·18 희생자 유족을 만나서는 “기념식에 매년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통합에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5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있다. 그날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우리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며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5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진실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 이어 5·18 기념사에서 ‘자유’를 거듭 강조한 것은 5·18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시민 항쟁으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5·18 정신을 지키는 것이 국민 통합의 기초이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좌우(左右)-보혁(保革) 갈등을 해소하자는 뜻을 기념사에 담은 것”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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