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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골 성공률도 PL 평정 손흥민, 살라에 대역전극 펼친다[최규섭의 청축탁축(淸蹴濁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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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손흥민(30)이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 용솟음치는 기세를 바탕으로, 으뜸의 활약상을 펼치는 2021-2022시즌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평정한 모습에선, ‘축구 천하’를 호령하는 넘치는 기개가 엿보인다.

선망의 무대인 EPL에 발을 내디딘 지 7년, ‘한국인’ 손흥민은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려 한다. 아시아인으로서 첫 득점왕 등극의 열망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이번 시즌 득점 레이스를 줄곧 이끌어 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안기려 한다. 21-22골(이하 17일 현재·한국 시간), 이제 격차는 단 한 걸음이다.

형세는 손흥민 쪽으로 기울었다. 손흥민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살라는 내림세가 완연하다.

이번 시즌 종반부인 5월 들어 손흥민은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1골로, 이번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0.62골을 훨씬 웃도는 등세(騰勢)다.

살라는 아주 초라하다. 같은 기간 4경기(챔피언스리그 1 + FA컵 1 포함)에서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15일 첼시와 맞붙은 FA컵 결승전에서 부상했다. 한마디로, 침체의 늪에서 침묵하는 살라다. 손흥민의 오름세에 대비한다면 극히 하향세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이 얼마나 눈부신 발자취를 그려 가는가는 각종 기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골 결정률에서, 단연 살라를 압도하고 있다. EPL 최고 수준을 뽐내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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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골 성공률 손흥민, 득점왕 등극 희망적

축구는 ‘골의 미학’이다. 승패는 수치화한 볼 점유율로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의 지배와는 상관관계가 없다. 골의 많고 적음에서, 승패가 갈린다.

그래서 골의 전제조건인 슈팅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렇지만 슈팅은 필수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정확성, 곧 골문 안으로 파고드는 유효 슈팅이 중요한 배경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유효 슈팅이 골로 이어지는 골 성공률이 더욱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맥락에서, 손흥민은 EPL을 주름잡을 만한 월드 스타임이 다시금 입증됐다. 슈팅을 난사하지 않는 ‘절제미’와 효율적 유효 슈팅을 토대로 한 ‘정확성’이 어우러져 극상의 골 성공률을 나타냈다. 살라는 말할 것 없고 당대 최고 골잡이라 자타가 인정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할 말을 잃게 하는 손흥민의 골 성공률은 그만큼 더 돋보였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은 모두 79개의 슈팅을 날렸다. 전체 11위로서, 1위에 자리한 살라(131개)의 61%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피상적 기록일 뿐이다. 슈팅이 골로 이어진 성공률에선, 손흥민이 26.6%로 16.8%의 살라에 멀찍이 앞서 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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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 레이스 10걸 가운데 총 슈팅 성공률에서도, 손흥민(2위)은 살라(7위)를 저 멀리 떨어뜨렸다. 손흥민에 앞선 존재는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유일했다. 득점 8위 바디는 슈팅 횟수(50개)에선 42위에 그쳤으나, 28%의 골 성공률을 보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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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숙이 들어가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유효 슈팅을 기반으로 한 골 성공률에서도 손흥민이 살라를 큰 차로 제쳤다. 개수에선, 1위 살라(57개)가 3위 손흥민(44개)에 13개 많았다. 하지만 골로 연결된 비율에선, 손흥민이 10% 가까운 격차로 우월했다. 손흥민이 50%에 가까운(47.7%) 골 성공률을 보이며 3위에 오른 데 비해, 살라는 38.6%로 9위에 그쳤다.

이 부문에서, 손흥민보다 더 나간 존재는 바디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였다. 바디는 60.9로, 더 브라위너는 48.4%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자신의 역량을 한껏 분출했다. 그리고 생애에서 가장 풍성한 수확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 한 점이 남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21-2022시즌을 화려하게 갈무리할 그 순간을 열망하는 손흥민이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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