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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특급 선수들 넘어 NL SS 지표 1위, 김하성의 빅리그 쇼타임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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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원정경기 연장 11회 득점을 올리면서 환호하고 있다. 애틀랜타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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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KBO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을 빅리그에서도 재현한다. 공수주가 두루 뛰어난 유격수로서 그야말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27)이 규정 타석에 진입하면서 기라성같은 유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16일(한국시간)까지 각종 타격지표에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1위에 자리했다. 타석에서 생산력과 가장 밀접한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에서 0.766으로 1위, wRC+(조정 득점창출력)에서도 124로 1위다.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OPS 0.720·wRC+ 111), LA 다저스 트레이 터너(OPS 0.723·wRC+ 111)보다 김하성이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수비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김하성의 올시즌 디펜시브런세이브(DRS)는 +1이다. 타격지표에서 김하성과 붙어있는 유격수인 린도어는 -3, 터너 또한 -3이다. 지금까지 활약만 보면 빅리그 특급 유격수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지난해 김하성이 유격수로서 DRS +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수비 지표는 더 좋아질 수 있다. DRS는 특정 야수에게 향한 타구의 처리, 그리고 송구 등을 두루 종합하고 누적해서 산출한다.

지난해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게 올시즌 도약으로 이어졌다. 캠프부터 샌디에이고 밥 멜빈 감독은 내야 유망주 CJ 아브람스와 김하성을 같은 선에 놓고 내부경쟁을 유도했다. 그런데 아브람스는 타율 0.182 OPS 0.543으로 고전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기 전까지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최적의 시기에 MLB에 진출해 4년 계약을 맺은 게 적중했다. KBO리그 포스팅을 통해 태평양을 건넌 김하성은 최소 연봉을 벗어날 수 있는 만 26세부터 MLB 커리어를 열었다.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으면서 최전성기에 돌입하는 20대 후반, 30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MLB 1, 2년차에는 고전하더라도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꾸준히 발전해 도약할 것을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입단식 당시 김하성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또한 김하성이 경험을 쌓으면 MLB 주전 내야수가 될 수 있다고 계산했다. 김하성이 공수주가 두루 뛰어난 점, 그리고 유격수 외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2년 전 2루 외에는 내야진 주전이 확정된 샌디에이고지만 김하성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라인업에 유연함을 가져올 것을 기대했다.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타티스 주니어 복귀 후에도 김하성은 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에도 3루와 2루를 두루 소화했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로 돌아간다. 타티스 주니어가 예정된 6월에 복귀해도 당분간은 김하성이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는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시작부터 정점에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김하성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9순위로 지명받았다. 고교시절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지도 않았다. 그러나 야구을 향한 집념은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KBO리그 입단 첫 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지는 못했으나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대형 유격수로 우뚝 섰다. 샌디에이고 또한 김하성의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해 그에게 4년 보장 계약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김하성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의 MLB 커리어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무대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김하성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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