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Douyin·틱톡의 중국 버전)에서는 사용자들이 푸틴 대통령을 '잘생긴 아빠', '큰형', '매력적인 왕자', '남자 신' 등으로 널리 부르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날이 갈수록 푸틴을 더 '숭배'하고 싶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푸틴은 열정을 다해 평생을 살았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고 칭찬했습니다.
더우인에서 친 푸틴 동영상을 찾으려면 푸틴이라는 이름만 입력하면 되고, 이때 '푸틴의 잘생긴 순간', '푸틴의 친절한 마음씨는 조금도 약하지 않다'와 같은 연관 검색어가 다수 뜬다고 FP는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영상에는 수십만 개의 '좋아요'와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FP는 "이용자들은 그가 러시아 국민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지도자라고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율리아 멘델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런 현상에 대해 "소셜미디어는 종종 왜곡된 현실을 보여준다"며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푸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핀 라우 홍콩·중국 전문가는 "중국에는 두 그룹이 있다. 우스꽝스러운 동영상을 올려서 푸틴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사람들이 있고, 소위 '중국 정부의 인터넷 지부'라고 불리는 세력의 통제를 받는 몇몇 계정들이 있다"며 "이들로 인해 그 많은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번질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FP는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친우크라이나 논평은 지난 3월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FP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서 연예인이나 아이돌 스타와 같은 대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이 스탈린 등 러시아 정치인에게서 느끼는 향수를 꼽았습니다.
FP는 "중국은 러시아 독재자들을 존경한 역사가 있었다"며 "중국은 소련이 붕괴하자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강력한 국가와 당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는데, 푸틴은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고, 그는 중국에서 감탄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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