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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던밀스 아내 "뱃사공 피해자=나, 무관한 사람들 다치지 않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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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던밀스 아내 뱃사공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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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래퍼 던밀스 아내가 뱃사공의 불법 촬영 피해자가 자신임을 고백했다.

16일 던밀스 아내는 자신의 SNS에 "겁이 나는 마음에 진작에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던밀스 아내는 "제가 올린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라며 뱃사공과 지난 2018년 '썸' 관계였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분의 앨범 발표날 바다를 같이 놀러 가게 되었고 그날 그분이 제 사진을 찍어 한 단톡방에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던밀스 아내는 해당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설명하며 "제가 의식이 없는 사이 저의 동의 없이 찍어서 저의 동의 없이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던밀스 아내는 군입대를 한 던밀스의 휴대전화를 대신 소지 중 자신의 사진이 공유된 단체 채팅방을 발견했다고. 던밀스 아내는 "일단 친목 도모의 단톡방이었으며 제 사진이 올라왔을 때 사람들은 답장을 하지 않거나, 반응해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실을 알게 된 뒤 던밀스 아내는 불안함과 고통에 시달렸고, 이에 던밀스가 그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혼인신고를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던 중 뱃사공이 한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연애 방식을 언급했고, 이를 보고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던밀스 아내는 "저를 안아주고 저를 사랑해준 제 남편과, 항상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아껴준 남편 지인들이 다치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는다"며 "그냥 거기(단체 채팅방) 있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리지 말아 주세요"라고 연신 강조했다.

앞서 던밀스 아내는 뱃사공의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뱃사공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시인하며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하 던밀스 아내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겁이 나는 마음에 진작에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제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합니다. 이제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올린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입니다..

저는 2018년 가해자와 만났습니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매일 연락을 하며 흔히 말하는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의 앨범 발표날 바다를 같이 놀러 가게 되었고

그날 그분이 제 사진을 찍어 한 단톡방에 공유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 상황과 그 사진의 수위를 설명해야 하는 것도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이것을 궁금해 하셔 말씀드립니다.

제가 모텔 침대 위 속옷 탈의 후 이불을 허리까지 덮고 자고 있었으며, 얼굴 반쪽, 등, 가슴 일부분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신이 많은 제 특성상 팔과 등에 있는 문신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저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제가 의식이 없는 사이 저의 동의 없이 찍어서 저의 동의 없이 공유하였습니다.

저는 나중에 그분이 제 사진 한장을 공유하며 한 발언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발견하게 된 경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18년 말 저는 친구에게 저희 남편을 소개받았고 연애 중 남편은 저에게 핸드폰을 맡기고 군대를 갔습니다.

저는 핸드폰을 보던 중 남편이 들어가있는 10명 이상의 단톡방에 가해자도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고 그 단톡방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날 제 사진을 공유한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카톡방을 전부 뒤져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카톡방은 일반 친목 도모의 단톡방 이었으며 제 사진이 올라왔을때 사람들은 답장을 하지 않거나, 반응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민을 하다 남편에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당시 너무 많은 인원의 단톡방의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개이상씩 톡이 올라오는 곳이어서 남편은 그 사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제가 보여준 후에야 알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저희는 고통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남편과는 계속 사랑을 이어 갈수 있을지 등 너무 무서웠고, 제 신변이 드러나는 것과, 조사를 받으러 다니고, 남편 주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다 알게되는 것, 그리고 혹시나 이 단톡방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가해자가 사진을 올린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거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제 남편과 지인들이 받을 고통이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날을 고민끝에 저는 신고를 하지 않기로 했고, 남편은 아무말 없이 그 카톡방을 나왔습니다.

저는 저의 그런 사진과 상황들을 남편이 적나라하게 알게되었다는게 너무 수치스러웠고 남편 지인들이 알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그 과정 속에서 저는 괴로운 마음에 하면 안되는 시도를 두번 하였고 그때 남편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저를 혼자가 아니라며, 잘못한것이 없다며 안심시켜주기위해 저를 구청에 데려가 혼인신고를 하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이 일을 혹시나 가해자가 남편 지인들에게 이야기 할까봐 무서웠고, 다같이 친한 특성상 남편이 티를 내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 것같아서 절대 티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누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남편의 지인들을 만날때마다 너무 무섭고 눈치가 보였습니다..하지만 앞에선 티내지 못했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날들 속에서 저와 남편은 지옥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1년전쯤 그 가해자가 이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했다는 얘길들었습니다. 저는 모든게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가해자에게 우리 둘다 그 사실을 알고있다, 더이상 아무데도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였고 가해자는 저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하였으며 남편은 제가 보기 싫어하니 전달만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해자가 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요 근래 공개적인 방송에서 dm으로 여자를 쉽게 만난다느니, 그러라고 냅둔 기능을 왜 안쓰냐느니, 또 자기 전 여친이 친구랑 사귀면 자기는 나 걔랑 XX한사이야 라고 말 한다느니...하는 발언들을 들으며 저는 가해자가 이것들을 저와 남편이 볼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일말의 죄책감 없이 이야기 하는 모습에 참아왔던 서러움이 터저버렸습니다..

조금이라도 우리이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내가 받아온 고통을 안다면 이럴 수 있을까...

그래서 참다 못해 저격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글을 올린 후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고인의 친구분들에게 디엠이 왔습니다..

한분이 아닌 여러분의 디엠이었고, 유령계정이 아닌 본계정들로 온 메세지여서 상황을 물어보고 동의를 구한후 가해자의 이름을 가리고 캡쳐하여 올렸습니다.

저는 가해자가 위와 같은 언행을 멈추고 더이상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전 그분들과 통화를 했고, 제가 들은 이야기를 가해자에게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저에게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본인은 그분의 영상을 누군가와 함께 본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가해자와 고인의 친구분들의 말이 달랐고,

저는 제가 판단할수 없는 이야기를 올린것에 대해

너무 경솔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제 신상이 밝혀지는게 너무 두렵고

또 그 카톡방을 전부 본 저로써는 그 단톡방이 전혀 그런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방이 아니며, 대부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다치는걸 원치 않았습니다.

만약 그 카톡방이 그런 방이었다면 제가 당연히 남편과 결혼하지 않았을것입니다..

다만, 제가 화가나서 방관자라고 올렸던 부분은

그 단톡방 사람들 전부가 아니라, 제 남편에게 회유 연락했던 가해자의 지인 한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힘들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때

그런 수치스러운 사진을 보고 나서도 저를 안아주고 저를 사랑해준 제 남편과, 항상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아껴준 남편 지인들이 다치는것을 정말 원하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하는 발마에 이미 수사가 진행중이고,

수사를 하면 그 카톡방이 정말 그런 방도 아니었으며,

가해자 혼자 사진을 보냈을 뿐이라는게 어차피 밝혀질 일이지만 혹시나 이 말을 믿지 않을 분이 계실까봐 두렵습니다.

그냥 거기 있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리지 말아주세요..

제가 부족하고 경솔했던 부분들이 화나시고 이해 안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몇년간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아파하며 지내던 응어리가 그 사람의 언행을 보고 터져버려 그랬던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성숙하게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제가 드러나는 그 사실이 너무 무서워 그렇게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인 계정이라 이렇게 기사가 나거나 할줄 몰랐고 공식적으로 가해자을 밝히려 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그분에게 경고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너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으며,

우리 부부는 너때문에 수시로 아프고 힘들며,

너는 그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제 의도와 다르게

사랑하는 남편과 지인분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는것 같아서 너무 괴롭습니다..

이걸 봐주시는 모든 분들이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가해자 이외의 다른 분들을 혹시라도 오해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미 제 사진이 기사, 인스타, 유튜브에 모두 퍼졌으며 그렇게 피해자 신상이 공개된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올라간 제 사진을 모자이크 이런거 없이 전부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노출 수위를 상상하여 그려 공유하고,

강간 당해도 싸다, XX, XX 언급을 하며 디엠을 보내고 댓글을 달고.. 그러지 말아주세요..

그와중에도 그런 글들을 pdf 파일로 젖아하여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제가 피해자임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응원해주며 상처받지 말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며칠동안 저희 부부는 너무 무섭고 세상속에 둘만 있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 살면서 실수도 하고 반성도 하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이 혹여 있다고 하더라고 그게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것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있는 동안,

저도 아는 분이자 그 가해자 주변인인 사람이 글을 올렸더라구요...

평소 제가 입고 찍은 사진들이 야하기 때문에

제가 피해자라고 못 밝히는 거라구요...

제가 인스타에 비키니 입고 레깅스 입고 찍어 올리는 것과, 침대위에서 속옷도 입지 않은채 의식없이 자고있는 사진을 몰래 찍는것이 같은가요..?

저는 그분이 정말 오해속에서 그 글을 올린거길 간절히 바랍니다..

더이상 제게 그런 가해를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있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 너무 길어진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황스럽고 무서워 정리가 안 된 글이라 죄송합니다..

그리고..여기서 할 수 없는 더 많은 이야기들은 경찰서 가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 때문에 ...너무 죄송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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