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타 2-0 꺾어…최종전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
화려했던 2000년대 뒤로하고 10년 암흑기
'잡초' 피올리 감독 부임 뒤 부활 날갯짓
쐐기골 넣은 AC밀란 에르난데스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이 '명가의 부활'을 선언하기까지 승점 1만을 남겨뒀다.
AC밀란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세리에A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탈란타를 2-0으로 격파했다.
5연승을 달린 AC밀란은 승점 83(25승 8무 4패)을 쌓아 이날 칼리아리에 3-1로 승리한 인터밀란(승점 81·24승 9무 4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2 차 선두를 지켰다.
이로써 밀란은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세리에A에서는 승점이 같은 팀 간 순위를 상대 전적으로 가르기 때문에 밀란은 22일 치를 사수올로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팬들에게 화답하는 피올리 감독 |
AC밀란은 인터밀란과 올시즌 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고비만 넘으면 AC밀란은 2010-2011시즌 이후 1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한때 AC밀란은 이탈리아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혔다.
정규리그에서 18번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7차례(유러피언컵 포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18회 우승은 유벤투스(36회), 인터밀란(19회)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AC밀란은 UCL 최다 우승 부문에서는 이탈리아 팀 중 1위, 유럽 전체를 놓고 보면 레알 마드리드(13위·스페인)에 이어 2위다.
승리 기쁨 만끽하는 밀란 선수들 |
한국의 해외축구 올드팬들에게는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UCL의 중요한 길목에서 AC밀란을 상대하던 장면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을 터다.
하지만 AC밀란은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연루되고, 전성기를 이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치아구 시우바 등 주축 선수들이 2010년대 초 대거 팀을 떠나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위권을 전전하며 UEFA 유로파리그 진출도 장담 못 할 정도의 성적을 내던 AC밀란은 2019년 '잡초'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일찍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피올리 감독은 2003년 살레르니타나에서 처음 성인 1군 팀을 지휘한 이래 AC밀란에 입성하기까지 총 12개 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에르난데스의 쐐기골 순간 |
초반에는 2, 3부 리그 팀을 전전했고 경질도 많이 당했지만, 작은 구단의 한정된 재원 속에서 젊은 선수의 드러나지 않은 장점을 끌어내는 능력이 특출났던 그는 점점 높은 수준의 팀을 맡았다.
피올리 감독의 능력은 AC밀란에서 꽃을 피웠다. 첫 시즌에는 팀을 리빌딩하며 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 2위에 앉혀놨고, 올 시즌에는 우승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의 지도 아래 유럽 최고 풀백 중 하나로 성장한 테오 에르난데스가 이날 아탈란타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11분 하파엘 레앙의 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AC밀란은 후반 30분 에르난데스가 후방부터 상대 골지역 정면까지 질풍처럼 단독 드리블한 뒤 왼발 슈팅으로 득점하면서 승리를 마무리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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