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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결사곡3’ 이민영 “출산 후 급사 연기, 마네킹 아니냐고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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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3’에서 귀신으로 빙의 연기를 펼친 이민영.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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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의 죽음은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귀신에 빙의 연기까진 정말 상상 못해봤어요. 죽으면서 ‘하차하겠구나’ 했는데 작가님이 사후 세계를 그리셔서… 시청자들과 함께 상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에서 불륜녀 송원 역을 연기한 배우 이민영(46)은 초반 2회에서 아기를 낳다 돌연 사망했다. 평생의 꿈이던 귀한 아기를 품에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최고의 순간, 갑작스런 양수색전증으로 죽음에 이르는 충격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출산 경험이 없는 그였지만 연기는 리얼했다. 아이 몇 낳아본 사람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실감났다.

최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이민영은 이 장면을 묻자 “유튜브에서 출산 관련 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있더라. 병원에 가서 자문도 구하면서 연구했다”고 말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어 눈을 자주 깜빡거려줘야 한다는 그는 “신기하게도 촬영할 때는 눈을 계속 뜨고 있게 되더라. 어떤 분들은 ‘마네킹 아니냐’고도 했다.(웃음) 저도 돌덩이처럼 굳어 있는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이 장면 촬영 후 아니나 다를까, 후유증을 앓았다고 한다. “너무 오래 뜨고 있다 보니 눈에 무리가 갔던 것 같다. 다음 날 눈 앞이 안 보이고, 2~3일 동안 뿌옇게 보이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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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은 “출산 장면을 찍고 며칠 동안 후유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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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눈물을 억누르며 촬영했을 만큼 아깝고 안타까웠던 송원의 죽음. 송원은 이후 아이 때문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귀신으로 구천을 떠돌았다. 판사현(강신효 분)과 재결합한 부혜령(이가령 분)에게 빙의돼 임신을 하기도 했고, 후반부엔 저승사자들과 함께 등장해 기이한 대화를 나누며 활약했다.

이민영은 임성한 작가 특유의 데스노트와 빙의 설정에 “시청자들과 같은 입장이었다. 내 상식을 뛰어넘는 전개에 소름 돋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작가님은 실제로 사후 세계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 보통 사람들도 그쪽에 약간 관심이 있잖아요. 인간의 밑바닥 혹은 호기심 같은 걸 건드려 준달까요. 꺼내기엔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작가님은) 불편한 걸 긁어줘서 수면화 하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보게 만드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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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3’ 판사현 송원 빙의 결혼식 장면. 사진ㅣ지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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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서 이민영은 덕분에 거의 내내 소복 투혼을 펼쳤다. 모르는 사람들은 소복 한벌로 귀신 연기를 했으니 참 편했겠다 하겠지만, 실은 그 반대였다고 한다.

“처음엔 가벼운 소복을 입었는데 중간에 분위기가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삼베로 바꿨어요. 그때부터 수분을 머금은 듯 무거운 옷이 되더라고요. 귀신이지만 나름 3벌의 옷을 번갈아 입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무거운 소복을 벗은 시원함이 커요.”

송원은 세상에 아들을 남겼지만 끝내 판사현과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떠났다. 부혜령 몸에 빙의해 판사현과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은 이민영게도 특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했다.

“제가 송원인 걸 떠나서 슬펐어요. 저기엔 내 새끼가 있고, 죽어서 영혼이 돼서 판사현 옆에 서서 걷는데 스태프들도 다 너무 슬프다고 할 정도로 찡했죠. 그 장면을 찍고 나서 임성한 선생님도 편집할 때 찡했다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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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은 빙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와 같은 입장에서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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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호흡을 맞춰야 할 상대 역이 바뀐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시즌1·2에서 판사현 역은 성훈이었지만, 시즌3에선 새롭게 투입된 강신효가 연기했다. 이민영은 “디테일은 다르지만 (두 사람이) 외형이나 피지컬도 비슷했다”며 “연기를 잘 하는 친구여서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신효씨가 합류하자마자 사랑하는 여자와 죽음으로 헤어지고 오열하는 신을 찍어서 힘들었을 거예요. 준비도 정말 많이 해왔고 현장에서 연기를 리얼하게 잘 해줘서 고마웠어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본 배우인데 좋았어요.”

결말 없는 엔딩과 시즌4에 대해 이민영은 “작가님이 송원에 대해 다 풀지는 못했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저도 답답한데 시청자들은 얼마나 더 답답할까 싶지만, 열린 결말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면서도 “시즌4를 하게 된다면 이제 송원은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지었다.

1년 6개월 남짓 ‘결사곡3’에 올인해 온 이민영은 특유의 우아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에게도 인생작으로 남을 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유튜브나 OTT를 통해 한 번에 정주행 하는 세상인데 시청자와 긴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값진 시간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돌아보며 시청자들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시즌2 때 가장 뻔뻔한 캐릭터로 저를 뽑을 정도로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시즌1에서 예상치 못한 응원을 받아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했어요. 저조차도 바쁜 일상에 ‘짤’로 보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기뻐하고 분노해주셨던 시청자 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민영은 차기작으로 시청자를 곧 만난다. TV조선 새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를 통해서다. 연출을 맡은 김윤철 감독과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짝’ 이후 20여년 만의 재회다.

“재벌집 며느리로 들어왔지만 오자마자 힘든 일을 겪게 되는 캐릭터예요. 송원과는 완전히 달라요.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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