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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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상납 의혹 징계를 촉구한 것과 관련 “성폭력범죄 해결에는 여야가 없다”라며 “물타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그 아들의 여성혐오 이력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역공을 펼쳤다.
박지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를 촉구한 것을 두고 물타기라는 비판이 있다. 그렇지 않다”라며 “제가 주장하는 것은 여야 모두 정치권 성범죄 해결에 함께 나서자는 것이다. 여야 모두 뼈를 깎는 각오로 성폭력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성폭력 사건을 덮는다면 물타기겠지만, 저는 민주당의 성폭력 범죄를 덮을 생각도, 선거 때라고 징계를 미룰 생각도 전혀 없다”라며 “박완주 의원, 최강욱 의원 사건을 비롯해서 우리 당에 접수된 모든 성폭력 범죄를 예외 없이, 은폐시도와 2차 가해까지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폭력과의 전쟁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젠더 간 다툼도, 선거전략도 아니다. 야만과 문명의 전쟁, 차별과 평등의 전쟁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제 어느 편에 서시겠나? 저는 문명과 평등, 그리고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쟤도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만 뭐라 그래’ 이 소리 아닌가? ‘같이 해결하자’가 아니라 ‘네가 해결 안 하면 나도 안 할래’로 들리는 게 저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라며 “박지현 위원장님, 그게 바로 물타기다”라고 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마지못해 사과한 뒤 ‘이제 너도 사과해’라고 억지 쓰는 게 물타기지, 물타기에 뭐 대단한 뜻이라도 있는 줄 아시나?”라며 “잘못을 했으면 다른 사람 바짓가랑이 붙들지 마시고 깔끔하게 사과만 하시라”라고 했다.
이어 “박지현 위원장님, 이재명 후보와 그 아들의 여성혐오 이력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하시는데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라며 “또한, ‘새천년 NHK’ 사건에 연루된 민주당의 모든 정치인을 대상으로 징계 절차 개시하시라. 단 하나의 예외도 없어야 국민께서도 박지현 위원장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와 그 아들의 여성혐오 이력’이 무엇을 뜻하느냐는 조선닷컴 질의에 “형수 욕설 사건과 아들 성매매 의혹을 뜻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박민영 대변인은 박지현 위원장이 모 유튜브 채널 방송을 근거로 이준석 대표 성상납 의혹 징계를 요구하자 “같은 채널에서 송영길(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호중(공동비상대책위원장), 우상호 의원도 베트남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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