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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52·미국)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습니다.
PGA는 14일 "미컬슨이 다음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은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립니다.
미컬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사상 최초의 50대 나이의 메이저 챔피언이 된 바 있습니다.
미컬슨은 지난달 말 PGA 챔피언십 출전 신청을 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미컬슨의 불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지난해 우승자가 이렇다 할 이유 없이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PGA 챔피언십 역사상 '디펜딩 챔피언'의 불참 사례는 1949년 벤 호건, 2008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두 번뿐이었고, 호건과 우즈는 부상이라는 명확한 불참 사유가 있었습니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2015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역시 부상 때문에 디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이후 7년간 '디펜딩 챔피언'의 불참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미컬슨은 올해 첫 메이저였던 4월 마스터스에 이어 PGA 챔피언십에도 빠지게 됐습니다.
미컬슨이 출전한 마지막 대회는 아시안투어 대회로 열린 2월 사우디 인터내셔널입니다.
이후 미컬슨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리브 인비테이셔널 골프 시리즈를 두둔하고, PGA 투어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곤경에 처했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PGA 투어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이기적인 주장"이라며 반박했고, 일부 스폰서들도 미컬슨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미컬슨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잠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대회 출전 중단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번 PGA 챔피언십이 미컬슨의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 대회 출전 의사를 번복하며 미컬슨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게 됐습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미컬슨의 다음 대회는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이 될 수 있다"며 "미컬슨은 이 대회 출전을 허가해달라고 PGA 투어에 요구한 바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PGA 투어는 소속 선수들의 이 대회 출전을 불허했으며 미컬슨이 PGA 투어의 불허 방침에도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나갈 경우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미컬슨이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 조건으로 3천만 달러(약 375억원)를 미리 받았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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