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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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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별도, MVP도, 두목님도 나왔다…타오르는 프로농구 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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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 여름 프로농구 FA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주목 받는 SK의 베테랑 가드 김선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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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를 새 챔피언으로 탄생시키며 시즌 일정을 마무리 한 프로농구가 휴식기에 또 한 번 달아오르고 있다. 거물급 FA(자유계약선수)들이 줄줄이 시장에 등장하며 또 한 번의 전쟁을 예고했다.

KBL이 11일 공시한 올 시즌 FA 대상자는 총 46명이다. 대어급 선수들이 두루 포함돼 눈길을 끈다. 가장 주목 받는 이름은 올 시즌 SK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특급 가드 김선형(3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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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BL FA선수 설명회에 참석한 김선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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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12시즌 데뷔 이후 11년 간 SK 유니폼을 고수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운동 능력은 물론, 결정적일 때 한 방을 꽂아 넣는 클러치 슈팅 능력이 여전하다. 부상 공백 탓에 정규시즌 MVP를 후배 최준용에게 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17.5득점을 성공시키며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SK 팬들에겐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SK와 맞서는 김선형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선수 자신은 챔피언결정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지만, SK에 마음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SK가 제시할 조건에 대해 선수가 ‘챔프전 MVP에 걸맞은 대우’라 느낄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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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를 2년 연속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은 불꽃 슈터 전성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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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에 그쳤지만, 불꽃같은 슈팅으로 득점 사냥에 가담한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전성현(31)도 주목 받는 FA다. 올 시즌 경기당 15.4 득점을 기록하면서 평균 3.3개의 3점슛을 꽂아넣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SK에 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7.8득점을 몰아쳐 ‘승부처에 강한 슈터’로 공인 받았다. 지난해(우승)와 올해(준우승) 두 시즌 연속 KGC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배경에 전성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프로농구 최고 스타로 첫 손에 꼽히는 가드 허웅(29)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세 차례 1위에 오른 자타공인 ‘KBL의 얼굴’이다. 올 시즌 경기당 16.7점에 4.2 어시스트로 인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특히나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최고 책임자(단장급)로 부임하면서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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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동생 허훈에게 장난 섞인 파울을 당한 뒤 활짝 웃는 허웅(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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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감독은 아들과 동행하는 방안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지만, 간판을 바꿔 단 데이원자산운용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최고 스타를 영입하면 팀 컬러를 확 바꾸고 새출발할 수 있다.

데이원자산운용이 오리온 시절 에이스 역할을 했던 포워드 이승현(30)을 다시 품을지 여부도 주목 포인트다. 이승현은 7시즌 간 평균 11.5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왔다. 2015~16시즌 우승 주역으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며 '오리온의 두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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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FA 자격을 취득한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자산운용)의 '두목 원숭이' 이승현.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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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1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FA 설명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구단 매각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로 확인돼 놀랐다”면서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한 구단이라 애착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여러 감정으로 (FA 협상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하다”고 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보름 동안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의 경우 오는 26~28일 사이에 각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해 추가 계약이 가능하다. 여러 구단의 제의를 받은 선수는 팀을 고를 수 있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이 한 팀 뿐일 경우엔 선수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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