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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원·달러 환율 장중 1285원 터치…美물가쇼크에 또 연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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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원·달러 환율 1282.5원 출발

연일 연고점 경신…2년2개월 만에 최고

美물가지수 시장 예상 웃돌자 달러 강세

1300원대 가능성…당국 모니터링 강화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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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에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연일 전고점을 경신 중인 원·달러 환율은 12일 1280원을 훌쩍 넘어 출발했다. 미국이 전날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확산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환율이 1300원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일 요동을 치는 환율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원 오른 128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환율은 1285원까지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19일 이후 약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8.3% 급등했다고 밝혔다. 전월(8.5%)보다는 상승 속도가 다소 줄었지만 전문가 전망치 8.1%보다는 높았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Fed가 높은 물가수준을 고려해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두차례 정도 같은 수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선 Fed가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으로 Fed는 공격적인 기조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둔화에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까지 더해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상대적으로 위험 통화인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 올라 104선을 웃돌고 있고, 원화와 동조하는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위안 환율이 전일 대비 0.09% 오른 6.76위안대에서 등락하며 약세폭을 키웠다.

외환당국은 치솟는 환율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준의 고강도 긴축 경계감이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면서 "긴장감을 갖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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