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연속 수상자…농구 변방 세르비아 출신의 '반전'
NBA MVP에 선정된 니콜라 요키치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는 최초로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11일(현지시간) NBA에 따르면 요키치는 1위 65표, 2위 27표 등 총 875점을 얻어 706점을 획득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를 누르고 MVP를 거머쥐었다.
요키치는 이번 시즌 7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7.1득점 13.8리바운드 7.9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요키치는 작년에도 1위 91표 등 총 917점으로 586점을 받은 엠비드와 경쟁 끝에 MVP에 선정됐었다.
이로써 요키치는 연속 MVP로 뽑힌 13명의 선수 중 하나로 NBA 역사에 남게 됐다.
가장 최근 연속 MVP 수상자는 2018-2019·2019-2020시즌 밀워키 벅스의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다.
그러나 이 선수 중 드래프트 2라운드로 리그에 입성한 선수는 없다.
요키치는 드래프트 2라운드인 전체 41순위로 덴버에 뽑혔다.
당시만 해도 요키치의 비상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요키치가 지명되는 순간, 주관 방송사에서는 중계를 멈추고 광고를 송출할 정도로 주목도가 낮았다.
지금까지 가장 드래프트 순위가 낮은 연속 MVP 수상자는 1981-1982·1982-1983시즌 모지스 멀론(휴스턴 로키츠·필라델피아)이지만, 이는 시대 상황을 고려한 예외다.
손꼽히던 고졸 유망주였던 멀론은 고졸의 프로 직행을 허용치 않는 분위기였던 NBA에서는 뽑히지 못했다.
대신 당시 NBA와 프로리그를 양분하던 아메리칸농구협회(ABA) 팀에 3라운드로 뽑혀 프로에 입성했다.
이외 역대 연속 수상자 중 가장 낮은 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아데토쿤보와 스티브 내시(2004-2005시즌·2005-2006시즌)도 전체 15순위였다.
연속 수상을 차치하고, 2라운드 드래프트가 뜻하는 '30순위 밖'에서 MVP를 한 차례라도 거머쥔 사례도 요키치뿐이다.
NBA MVP에 선정된 니콜라 요키치 |
요키치 이전 유일한 2라운드 출신 월리스 리드가 뉴욕 닉스에서 뛰던 1969-1970시즌 MVP를 수상하긴 했지만, 전체 지명 순위는 10순위였다. 공식적으로는 8순위였지만 앞서 연고지명 선수가 2명이 있어 실제로는 10번째로 뽑혔다.
그가 프로에 데뷔한 1964년에는 팀이 적어 7순위까지만 드래프트 1라운드였다.
요키치의 드래프트 순위가 낮은 이유는 그가 세계 농구의 중심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세르비아 출신이라는 점이 컸다.
요키치는 NBA 입성 전인 2012∼2015년까지 자국 리그에서 뛰었던 만큼 NBA 구단들은 선수를 파악할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또한 '알박기'라는 드래프트 관행 탓에 리그 입성 당시 실력보다 순위가 훨씬 내려간 측면도 있다.
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언제 NBA로 진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드래프트로 미리 그 선수를 뽑아두는 관행이다.
이에 따라 드래프트 시점과 리그 데뷔 시점이 다른 경우가 생긴다.
요키치의 드래프트는 2014년이지만 실제 NBA 데뷔는 1년 뒤다.
이 1년간 요키치는 일종의 유럽 대항전인 아드리아틱 리그에서 MVP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급성장했다.
2014년이 아니라 2015년에 NBA에 지명됐다면 전체 41순위보다는 높은 순번에서 뽑혔을 확률이 높다.
덴버의 혜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덴버 단장 팀 코넬리는 2019년 덴버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당시 요키치의 (날렵하지 못한) 체형에 (다른 팀들이) 의구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키치가 아드리아틱 리그에서 MVP에 선정된 시즌을 되돌아보며 "그때 처음으로 우리는 그가 걸작이 될 것이라는 희미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NBA MVP에 선정된 니콜라 요키치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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