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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이 1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미국 기술주인 애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로 바뀌었다. 최근 유가 폭등과 기술주 급락 여파로, 아람코가 시총 1위에 오른 건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2조4240억달러(약 3090조원)의 시총을 기록해 애플(2조3710억달러)을 앞섰다. 애플은 지난 1월 초 전 세계에서 시총 3조달러를 달성한 첫 회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기술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위 자리를 아람코에 내어줬다.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전일대비 5.18% 떨어진 146.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연초대비로는 17.1% 하락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지만 전반적인 내림세를 피할 수는 없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올해 1~3월 매출 972억8000만달러, 순이익 250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로 매출이 줄면서 최대 8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반면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거래되는 아람코의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0.98% 떨어진 45.50리얄에 장을 마감했다. 아람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유가가 폭등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주가가 연초대비 27% 상승했다. 아람코는 1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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