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도 취임식에 참석
검찰수사·사면·수감 등 얽힌 전·현직 대통령 부부 한자리에
尹부부, 文·朴 허리 숙여 배웅
악수하는 문재인·박근혜 前대통령 -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 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이덕훈 기자 |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장에 문 전 대통령 부부보다 먼저 도착해 단상에 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등이 박 전 대통령 자리로 찾아와 인사를 했다. 이어서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단상에 올라왔지만 박 전 대통령과는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박 전 대통령 자리보다 앞줄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박 전 대통령을 차례로 찾아가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0/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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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이석하는 과정에서 마주쳐 악수를 나눴다. 두 전직 대통령이 만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직접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단상을 걸어 내려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옆에 서 있었다. 차량이 출발하자 윤 대통령은 차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김건희 여사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을 걸어 내려갔다. 이어서 윤 대통령이 합류해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해 떠나는 것을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의 검찰 수사팀장으로 일하다가 좌천됐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으로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도 수사팀장으로 일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 전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임기 동안 수감돼 있다가 임기 말인 지난해 12월 24일 사면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순자·김윤옥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 노재헌·노소영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 등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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