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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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은 논하자는 건 아니다. 이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다. 리그 MVP를 한 차례씩 차지했고, 각각 메이저리그 경험도 했다. 누가 우위냐는 건 무의미하다. 그만큼 팽팽했다.
양현종(34·KIA)은 통산 149승 9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총 17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송진우의 2048개, 2위는 1751개의 이강철 KIA 감독.
김광현(34·SSG)은 141승 77패 3.21. 통산 탈삼진은 1495개다. 같은해(2007년) 시작해서 거의 같은 속도로 달려왔다. 그런데 올 시즌엔 조금 차이가 난다. 김광현의 페이스가 빠르다.
양현종은 9일 현재 2승2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다. 김광현(34·SSG)은 5승 무패 0.47이다. 난공불락처럼 느껴진다. 무엇이 올 시즌 이 둘의 명암을 갈라놓았을까.
눈에 띄는 대목은 득점권 타율이다. 양현종은 0.222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땐 0.258로 올라간다. 2루 혹은 3루에 주자가 있는 득점권 시엔 0.278로 거듭 상승한다.
위기에서 더 강한 SSG 김광현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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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김광현은 득점권에서 더 강력해진다. 김광현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147. 주자가 있으면 0.143으로 낮아진다. 단타 한 방이면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선 0.069로 뚝 떨어진다. 1할대 이하 피안타율 투수는 한 마디로 언터처블이다.
지난 7, 8일 이 둘의 경기 내용에 그 차이가 드러났다. 8일 김광현의 경기 상대는 키움이었다. 이정후, 푸이그, 김혜성이 중심타선에 포진해 있었다. 김광현의 초반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박찬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3번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1, 3루 위기였다. 다음 타자는 허공을 가르는 배트 소리조차 무서운 4번 타자 푸이그.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번 김혜성을 맞아 역시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1회부터 흔들릴 뻔했으나 미꾸라지처럼 슬쩍 피해갔다. 2회에도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모면했다.
7일 양현종의 경기 양상은 약간 달랐다. KIA는 한화와 치른 대전 원정경기서 1, 2회 4점을 뽑아냈다. 양현종 같은 투수에게 초반 4점이면 시쳇말로 상대를 갖고 노는 점수 차다.
KIA가 4-1로 리드한 4회말. 1사 후 터크먼이 2루타를 때렸다. 양현종은 4번 노시환, 5번 김인환에게 거푸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양현종에게 몰매는 흔한 일이 아니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현재 차이는 고스란히 SSG와 KIA의 순위에 반영되어 있다. SSG는 단독 1위고, KIA는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억울한 점도 없지 않다. 양현종은 올해 7번의 등판 가운데 6번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기록했다. 나름 할 만큼 하고도 2승이면 실망스럽다. 김광현은 6번 모두 퀄리티 스타트였다.
KIA와 SSG는 5월 말(27~29일) 광주 3연전을 갖는다. 이번엔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을 봤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곧장 광주로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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