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샷 하는 조아연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조아연(22)이 2년 8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조아연은 8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6천62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8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조아연은 10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오른 이가영(23)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같은 해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그해 신인상을 받았던 조아연은 2년을 훌쩍 넘게 '무관'으로 지내다가 이번 대회에서 오래 기다린 3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억4천400만원이다.
올해 개막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갤러리가 없었던 2020년과 2021년이 힘들었다"며 갤러리 입장이 재개되는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조아연은 올해 네 번째 유관중 대회에서 우승 약속을 지켰다.
이가영, 3번홀 티샷 |
1라운드 단독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 등 대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조아연은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이가영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둘은 조아연이 10번부터 12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자 이가영 역시 9번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로 응수하는 등 팽팽하게 맞섰다.
3번 홀(파3) 칩인 버디로 기분 좋게 최종 라운드 초반을 시작한 조아연이 1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이가영이 13번 홀(파3) 약 4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조아연과 격차가 2타로 벌어졌다.
승부가 갈린 것은 16번 홀(파4)이었다.
2타 차로 1, 2위를 달리던 조아연과 이가영의 두 번째 샷이 모두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먼저 이가영의 벙커샷이 다소 길게 맞아 홀 10m 정도 거리에 놓였고, 조아연은 홀에서 약 5m 정도로 벙커샷을 보냈다.
이가영의 파 퍼트는 다소 짧아 1타를 잃은 반면 조아연은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넣고 3타 차로 달아났다.
17번 홀(파3)에서는 3타 차 리드를 잡은 조아연이 10m 정도 긴 버디 퍼트를 넣고 4타 차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단독 2위였던 이가영은 2주 연속 준우승 성적을 냈다.
2019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한 이가영은 아직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번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 1위 유해란(21)이 9언더파 207타, 단독 3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조아연,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이다연(25)은 이날 2타를 잃고 7언더파 209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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