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이 문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올린 사진. /고민정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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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까지는 여러 추측들이 난무할 것 같아 저만의 비밀로 간직해왔는데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총선 출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KBS 아나운서였던 고 의원은 2017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후 2020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고 의원은 7일 새벽 2시 20분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 의원은 “지난 5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요즘”이라며 “2017년, 대통령님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인생. 첫 만남부터 대통령님은 당신의 선거보다 제 가족을 걱정해 주셨다. 회사(KBS)를 그만두고 밥벌이에 대한 대책도 없는 저를 진심으로 염려해 주셨던 걸 기억한다”라고 했다.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에 대해서는 “모든 게 낯설고 힘들기만 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일과를 쉼 없이 달려오면서 몸도 힘들었지만 더 견디기 힘든 건 사람과의 관계였다”라며 “정치부 기자도 아니었기에 정치적 언어는 입에 잘 배지 않았고, 인맥으로 모든 정보가 흐르는 그곳에서 저는 늘 외로운 섬이었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제 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자책감에 빠져있던 제게 대통령님은 오히려 힘을 불어 넣어주셨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세요, 이 안에서’(라고 문 대통령이 말했다)”라며 “우리 정부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청와대 라이브(유튜브), TV방송 인터뷰, 대통령님 행사 사회 등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제게 신뢰를 보여주시는 만큼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총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한창 대변인을 하던 때, 총선에 나와야 한다는 기사가 연일 오르내렸고 결국엔 (문 대통령이) 저를 따로 부르셨다”라며 “지금까지는 여러 추측들이 난무할 것 같아 저만의 비밀로 간직해왔는데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 그때 대통령님께선 모든 선택권을 제게 주셨다. ‘출마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다만 대변인으로 계속 있어줘도 좋겠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당시 대변인을 교체한다는 기사가 나오던 터라 후임자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제가 나온 이후 한동안 대변인은 공석이었고 수일이 지난 이후 후임대변인이 임명되었다”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이 문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올린 사진. /고민정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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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대통령님은 필요 없다 하시지만 저는 대통령님을 지키고 싶었다”라며 “5월 9일 월요일 저녁 6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님의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 해달라. 마지막 그 길이 외롭지 않도록 곁을 내어달라”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5월9일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는 형식으로 청와대를 나설 예정이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 모여 떠나는 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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