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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라마운트플러스, 토종OTT과 손잡고 들어온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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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라마운트플러스, 토종OTT과 손잡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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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애플tv와 달리
CJ ENM '티빙'과 제휴 선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미국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가 다음달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국내 들어온다. 서비스는 직진출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애플tv와 달리 국내 OTT와 제휴를 통해 제공된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CSI 등 미국 인기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직진출 대신 제휴로 선회

지난해 국내 시장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가 상륙했다. 올해 국내 진출 첫 주자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다른 해외 OTT와 달리 CJ ENM의 ‘티빙’과 제휴해 우회 진출을 택했다. 신규 콘텐츠 및 현지 최적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하반기 직진출이 예상된 HBO맥스도 국내 플랫폼과 제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지난해 7월 웨이브와 1년 동안 콘텐트 공급을 계약했다. 현재 두 회사는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직진출 대신 토종 OTT와 제휴에 나선 배경은 앞서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3월 활성 이용자수는 (MAU)는 115만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줄었다. 일간 이용자수도 출시 첫날 59만명에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애플tv 역시 시리즈 ‘파친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입자 수에는 별반 영향을 못미치고 있다.

업계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의 부진 배경으로 현저히 적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수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부재를 꼽았다. 신규 콘텐츠 제작 필요성을 인지한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최소 12개의 오리지널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콘텐츠 업데이트가 더디다.

국내 OTT 해외로

재택근무 종료,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OTT 가입자수 및 이용자수는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 여러 개의 OTT를 동시 가입하는 사람들도 줄고 있다. 매월 가입한 OTT 서비스를 바꿔가며 시청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종 OTT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티빙은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협업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뒤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는 콘텐츠, 인공지능(AI), 번역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차기 정부도 토종OTT 육성에 팔을 걷어부친다. OTT업체에 제작비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협업 플랫폼도 만든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OTT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OTT 업계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와 같은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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