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 일정과 관련해 “일단은 공식적으로 대통령 퇴임식이라는 게 없고, 없는 것을 또 일부러 만들어서 하는 것도 대통령이 원하시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저녁 6시에 밖으로 나가면 아마도 사람들(지지자)이 꽤 많이 모여계실 테니까.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보시겠다고 오신 분들인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가장 꾸미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악수도 나누고 인사도 나누고 그러면서 걸어 내려가시다가 정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 정도 한마디 할 수 있지 않나 이정도 생각인 것”이라며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그 자연스러운 모습 중에 약간 서프라이즈한 깜짝 이벤트가 머릿속에 있나”라고 묻자 “그런 거는 없을 리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웃으면서 “그럴 것 같았다”고 했다.
탁 비서관도 “없을 리는 없는데 그날 확인해보시면 되지 않겠나”라며 함께 웃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보시면 안 되는데. 안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조용히 살고 싶다며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걸 자연스럽게 하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맛있는 거 못 드셨는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차타고 나가서 드시고, 거기에서 사람들 만나면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또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처럼 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여건과 상황이 허락되면 가서 만나실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수도승도 아니고 평범한 보통 사람처럼 일상을 살면서 삶을 즐기시겠다라고 하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제일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정치적인 의견 표명은 웬만하면 안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는 9일 오후 6시에 퇴근한 뒤,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있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에는 여권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달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통령님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국민과 함께 보내드리고 싶다”며 9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모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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