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2000승 고지를 밟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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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사령탑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흑인 사령탑 최초로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
휴스턴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MLB 홈경기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베이커 감독은 MLB 역대 12번째이자, 흑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2000승 고지를 밟았다. 1위는 3731승의 코니 맥 감독이다. 토니 라루사(78)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은 2831승으로 현역 최다승이자, 전체 2위에 올라있다. 2000승 돌파 감독 11명 중 10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0승 달성 후 기뻐하는 베이커 감독. 그는 앞서 감독으로 활약한 소수 인종 감독들을 떠올렸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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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 감독은 2000승을 달성 뒤 MLB닷컴 인터뷰에서 "내 아버지, 재키 로빈슨, 프랭크 로빈슨, 시토 개스턴 등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앞서 활동한 소수 인종 감독들을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MLB에서 19년간 뛰며 통산 1981안타, 242홈런을 남긴 스타 플레이어 출신 베이커 감독은 은퇴 후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부임해 본격 사령탑의 길을 걸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 06년), 신시내티 레즈(2008~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17년) 등 25년간 5개 팀을 이끌었다. 휴스턴엔 2020년 부임했다. 그중 가장 긴 10년간 몸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840승을 거뒀다. 통산 승률 0.534를 기록 중이다.
뚜렷한 성과도 남겼다. 그는 지휘봉을 잡은 5개 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린 역사상 유일한 감독이다. 또 양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리그를 제패한 역대 9번째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더불어 현재 빅리그에서 두 명 뿐인 흑인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 휴스턴을 아메리칸리그 우승으로 이끈 그는 미국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가 뽑은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베이커 감독은 '원팀'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덕장이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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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늘 이쑤시개를 치아 사이에 끼운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베이커 감독은 대표적인 덕장이다. 베테랑을 중용하며 '원팀'을 만들었다. 휴스턴의 베테랑 포수 마르틴 말도나도는 "요즘 감독들은 너무 심각하고 화난 표정을 짓지만, 베이커 감독은 이기든 지든 늘 똑같은 사람이며 항상 웃고 감정을 잘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감독의 마지막 소원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선수로는 1981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2002년(샌프란시스코), 2021년(휴스턴) 모두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베커 감독은 "나는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통틀어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팀의 리더를 맡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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