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처 인물 나타나 진상조사위 확인 중…"그동안엔 송암동서 숨졌을 것으로 추정"
5·18 시민군을 '북한특수군 광수'라고 지칭하는 지만원 씨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지만원 씨가 '북한특수군 제1광수'라고 지목한 5·18 시민군, 이른바 '김군'을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4일 5·18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조사하고 있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김군의 행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김군이라고 증언한 인물을 접촉해 조사했다.
김군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씨가 5·18 당시 사진에 찍힌 시민군을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하면서다.
지씨는 기관총이 장착된 차량에 올라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한 시민군의 사진을 두고 북한군을 지칭하는 '광수 1호'라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시민군 중 하나였는데 논란이 되자 2019년 그의 정체와 행방을 찾아 나선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화 '김군'이 개봉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이 시민군은 김군으로 불리게 됐다.
해당 사진을 제외하고 신원과 행방이 묘연했던 김군이 당시 송암동 부근에서 계엄군에 의해 숨졌을 것이라는 짐작만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 조사 과정에서 김군으로 추정할 수 있는 생존 인물이 나타나 실제 당사자가 맞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지씨가 주장한 또 다른 '광수들'이 실제로 나타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광수 1호'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김군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지씨 주장의 허구성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북한군 광수로 지목된 당시 시민군 당사자들에게 고소당해 1·2심에서 모두 유죄로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고령인 점이 고려돼 법정구속 되지는 않았다.
조사위 관계자는 "김군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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