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정조 화성 행차 등 미디어아트로 실제 같은 경험
콘텐츠진흥원, 5일 뉴욕서 美 관련업계와 간담회…수출 지원도
BTS 콘서트 가상체험하는 뉴요커들 |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전시장 한복판에 놓인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자리에 앉으니 곧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눈앞에 나타나 히트곡 'DNA'를 부르기 시작한다.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마치 공연장의 특수효과를 연상케 하는 밤하늘 별빛이 쏟아져 내리고, 양 옆과 바닥에서는 다양한 레이저쇼가 펼쳐지는 듯했다.
특히 BTS 멤버들의 발밑에서부터 시작된 다양한 특수효과가 사방으로 퍼져나가 시청자의 주위를 감쌀 때는 마치 K팝 최고 스타들과 한 무대에 선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했다.
BTS의 공연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이 전시물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첼시 인디스트리얼에 설치됐다.
'한국: 입체적 상상'이라는 실감형 콘텐츠(가상현실, 증강현실, 프로젝션 맵핑 등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유사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융합 콘텐츠) 전시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BTS의 온라인 콘서트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토대로 만든 콘텐츠를 비롯해 모두 16종의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문화 한류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현지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뉴욕 전시의 사전 예약은 시작된 지 30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됐다고 한다.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서울의 밤거리를 지켜보는 뉴요커들 |
이 행사는 오는 27일 워싱턴DC 주워싱턴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뉴욕 전시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대표적 공간인 저택 거실과 지하실, 주인공 가족의 반지하 주택에 직접 들어간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도 이목을 끌었다.
대중문화 히트작뿐 아니라 한국의 미술 작가와 미디어아트 그룹, 국립중앙박물관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도 미국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작품 '워터폴'로 화제를 모았던 디스트릭트가 '정글' 등 3점을 전시하고, 디자인 실버피쉬도 서울의 밤거리와 한글 간판을 보여주는 작품 '다이나믹 서울' 등 3점을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조대왕 화성 행차와 금강산의 사계절을 파노라마 화면으로 구현했고, 이예승 고려대 교수가 전통 동양화 이미지와 현대적 입체 콘텐츠를 조화시킨 작품 '정중동 동중정'과 강이연 작가가 BTS 안무를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Beyond the Scene'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콘텐츠진흥원은 오는 5일 뉴욕 오닉스스튜디오에서 한국의 실감형 콘텐츠 기업, 창작자들과 미국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간담회를 열어 한국 콘텐츠의 홍보와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는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 라스베이거스와 뉴욕을 포함해 "4∼5년 내로 세계 30개 도시에 상설전시관인 '아르떼 뮤지엄'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에 전시된 정조대왕 화성 행차 |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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