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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석유류 34.4%·외식비 6.6% ↑…물가 상승률 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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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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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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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4.8%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도 4%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 동월대비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1월(4.2%), 12월(4.2%) 이후 11년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 △2월 3.7% △3월 4.1%에 이어 7개월 연속 3%대 이상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세부적으로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7.8% 오르며 전체 물가를 2.7%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34.4% 오르며 전체 물가를 1.48%포인트 올렸다. 가공식품도 7.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2%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4.5% 상승해 전체 물가를 1.4%포인트 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6.6% 뛰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올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7%포인트 올렸다. 수입쇠고기(28.8%), 포도(23%), 닭고기(16.6%), 참외(17.2%), 돼지고기(5.5%) 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1% 올랐다. 2009년 5월(3.1%) 이후 최대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를 기록해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할 것"이라며 "기상조건 악화로 곡물가가 상승하고 코로나로 국제이동성이 제약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요인이 겹쳐지면서 더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방역조치도 해제됐고 소비심리도 괜찮아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아닌가 본다"며 "당분간은 물가 하방요인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류세 30% 인하분 등이 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업계와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규정 개정을 통해 주요 원자재, 곡물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대체사료인 겉보리, 소맥피 할당량 확대 등을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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