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암 산림청장, 취동위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문 대통령,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 2022.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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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다"며 "살아 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물을 보존하는 숲이 줄어들면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자연재해가 급증하며 야생동물과 인간 간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지금 생명의 원천인 숲이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년 470만헥타르(㏊)씩 전세계 산림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대한민국 서울의 80배에 달하는 크기"라며 "지난 30년 동안 감소한 산림 면적은 한반도 8배인 1억8000만헥타르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41개국 정상들이 산림 복원에 합의했다"며 "숲을 지키고 가꾸면서도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모든 나라 국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2.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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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숲을 개간해 농지와 산업용지를 늘리고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업을 키워야 하는 개발도상국은 산림보존과 복원 목표가 매우 버거울 수밖에 없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이미 많은 개발과 도시화가 이뤄져 새롭게 산림을 늘리기가 수월치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 다른 여건을 이해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식민지배와 전쟁을 거쳐 황폐해진 국토를 푸르게 가꿔내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 내에서의 산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으로서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2배 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유휴토지에 나무를 심고 도시 숲을 가꾸며 산림 면적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며 숲 가꾸기와 산림 분야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해외 산림 보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산림 확충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경북 봉화에 있는 종자 금고(시드 볼트·Seed Vault)를 언급하고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을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자 금고의 지하 저장고에는 6만종의 야생식물 씨앗들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래세대를 생각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간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행동의 속도를 높여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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