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7오버파로 그랜드슬램 좌절
크리스 F&C KLPGA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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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27)이 1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 레이크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2언더파로 이가영에 3타 차로 승리했다. 선두로 출발,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 김효주는 7오버파로 흔들려 6언더파 공동 4위로 밀려났다.
깃대가 휘청휘청했다. 선수들의 머리카락도 바람에 휘날렸다. 선수들은 그린에서 공이 구를까봐 벌벌 떨었고,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몸이 흔들려 어드레스를 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김효주(27)-이승연-김수지가 맞붙은 챔피언조의 긴장감이 가장 컸다. 바람으로 인한 난전 속에서 앞 조와의 간격이 벌어졌다. 챔피언조는 9번 홀에서 시간 경고를 받았고, 이후 더 조급해졌다.
그러면서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김효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파 4인 다음 홀에서 김효주는 두 번에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3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김효주 답지 않게 1.5m 보기 퍼트를 넣지 못했다. 거세진 바람 계산에 얘를 먹는 와중에 더 큰 사고도 나왔다.
최종 라운드에서 고전한 김효주. [사진 KL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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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파 4인 14번 홀에서 김효주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고 다음 샷은 그린 뒤 벙커로 향했다. 볼이 깊이 박혀 다음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더블보기 퍼트도 홀을 외면, 트리플 보기가 됐다.
크리스 F&C KLPGA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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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 차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아림은 전반 1타를 줄였다. 459m의 파 5인 15번 홀에서 뒷바람에 태워 티샷을 300m 가까이 보냈다. 그러나 볼이 그린을 맞고 튈까봐 짧게 쳤다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파에 그쳤다. 그러나 다음 홀에서 14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특유의 쇼맨쉽을 보여줬다.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K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김아림은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당시 5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해 역전 우승했다. 김아림은 “오늘 바람이 많이 불고 핀 위치가 어려워 안전하게 경기하면서 기회가 되면 버디를 주워 담자고 생각했는데 계획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김아림은 “힘들지만 미국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내일 새벽 파운더스컵 출전을 위해 비행기를 탄다”고 말했다. 이승연이 8언더파 3위, 박민지가 6언더파 공동 4위, 김수지 등이 5언더파 공동 6위다.
* 김효주는 최종라운드 친언니가 캐디를 하지 않았기에 바로 잡습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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