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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1분기 GDP 역성장에도, 경제 펀더멘털 견고하다는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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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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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준이자, 6개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 경제가 뒷걸음질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 나스닥은 3.1%, S&500지수는 2.5% 상승마감했다.

경제지표와 증시가 따로가는 모습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1분기 미 GDP가 역성장한데는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GDP를 끌어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미국 수출은 5.9% 감소한 반면, 수입은 17.7% 증가하면서 무역수지(-868억달러)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수출은 GDP 성장률을 3.2%p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는 대외적 요인은 불안한 반면 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활동으로 내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다른 나라들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결과로 미 경제의 부정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1분기 GDP 성장률이 -1.4%라는 것은 직전분기(6.9%)와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일 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미 경제는 3.6% 성장한 셈이다.

이밖에 미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세부 지표들도 많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7%(연율), 기업투자는 9.2%(연율)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올해 초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미 경제가 대외요인으로 1분기 역성장하긴 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발언처럼 양호한 고용시장과 투자정책으로 인해 견조한 상태를 보여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 2분기에도 미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2.8%로 내다봤는데, 소비와 비거주투자 증가, 기저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재화 소비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코로나19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서비스 소비 회복세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근로소득 증가와 축적된 초과 저축분이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6~8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을 감안하면 서비스 소비 회복세는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1분기 비주거투자 확대는 코로나19 이후 리쇼어링과 같은 구조 변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에너지가격 상승, 유로존 및 중국경기 둔화세 등의 하방압력 요인을 감안해 미국의 올 2분기 GDP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2%에서 2.8% 하향조정한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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