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경수·정경심 등 특사에 끼워넣을 의도인 듯”
문 대통령이 이날 ‘사면 찬성도 많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임기 말 특별사면에 사실상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까지만 하더라도 사면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잘 살펴서 판단하겠다”며 본격적인 검토를 하고 있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사면 명단을 확정하지 않겠냐”고 했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문 대통령이 사면을 단행할 경우 그 범위가 어디까지냐는 것이다. 당초 사면 대상으로는 이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만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에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경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들 외에도 이석기 전 의원 등 정치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사면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전 지사와 정경심 교수 등을 사면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띄운다는 추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내 식구 끼워넣기 사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특별사면은 반대 의견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고심 끝에 사면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거나, 혹은 정치인 사면을 배제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만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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