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입장으로 90% 완성
나머지 10%는 '탈 마스크'
정부 다음 달 실외 마스크 해제
스포츠 관람은 논의 필요해
마스터스는 실내외 "안 써"
갤러리로 북적이는 KLPGA 챔피언십 1번 홀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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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경기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마운틴·힐 코스(파72)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제44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1번 홀(파4).
갤러리가 티잉 그라운드부터 연습 그린까지 이어졌다. 퍼트감을 조정하던 선수들이 티타임에 맞춰 한 명씩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다.
화제의 조가 등장한다. 대회 3연패 노리는 박현경(22), 2주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7),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유해란(21).
세 선수의 등장에 갤러리가 떠들썩하다. 고이 손에 포개놨던 플래 카드를 들고 흔든다. 선수들은 연신 감사함을 표현한다.
김효주가 티잉 그라운드 중앙에 섰다. 팬클럽 슈팅 스타는 목청껏 응원한다. 오랜만의 갤러리라 적응 안 되는 사람들은 한참을 바라본다. 그래도 응원한 갤러리는 싱글벙글한다.
잔디 위에 티를 꽂자, 갤러리가 일제히 우산을 접는다. 뒷사람을 위해서다.
호쾌한 스윙과 함께 공이 날아간다. "굿샷~" 3명 모두 티샷을 마치자. 갤러리가 일제히 움직인다. 그랜드 스탠드 위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다 쏟아져 내려간다. 세 선수의 샷을 눈에 담기 위해서다.
코스에 생기가 돋는다. 1번 홀부터 18번 홀(파3)까지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러프, 그린을 막론하고 환호가 터진다. 라운드를 마친 선수와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2만3000명의 갤러리가 방문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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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2만3000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이번 대회는 진행 중이지만,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 입장에 골프대회가 50%에서 90%의 완성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 10%가 남았다. 바로 '탈 마스크'다.
더운 날씨는 갤러리의 숨을 헐떡이게 한다. KLPGA 챔피언십 1번 홀은 고도가 높았다. 한 갤러리가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다른 갤러리가 "여기만 넘으면 곧 도착해 조금만 참자"고 토닥인다.
한국 골프장은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다. 마스크를 쓰고 코스를 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부족했던 10%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100%의 골프대회를 위해서다.
4월 29일 정부는 "다음 달(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50명 이상 모이는 집회, 행사, 스포츠 경기 관람 시'다.
KLPGA 관계자는 "정부에서 내려온 지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해야 한다. 아직 지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종료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패트론(마스터스 갤러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실내도 마찬가지다. 프레스 빌딩 아레나(기자석)에 착석한 기자 350명 중 마스크를 착용한 기자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포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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