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측서 요청”… 22일 만날듯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0월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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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28일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상호 신뢰 차원에서 구체적인 회동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번 회동은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인 22일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가 겹친 1년여간 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 다자 외교 무대에서 만나왔다. 양 정상은 작년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회담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퇴임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 “자연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고별 인사를 하고 싶어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고 청와대에선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미 관계가 지속적으로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만나자는 미국 측 요청에 선뜻 응한 것은 결국 북한 문제 때문 아니겠냐”며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잘 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는데 이번 만남을 좋은 기회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남북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했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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