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됐던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마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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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두고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마친 뒤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수정안을 우선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검수완박법 단독 처리를 공식화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거대의석을 준 국민의 뜻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정말 답답한 심정”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정쯤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직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임시회를 토요일(30일)에 개의하는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에 본회의가 다시 소집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 검찰청법 수정안을 우선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고 나면 두번째 형사소송법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가 들어올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또 번갈아가면서 (무제한) 토론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불가피한 상황이 돼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면서 “(국민의힘)의원님들께서 열심히 참여하고 계시니 저희도 또 그렇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마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참담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검수완박법을 민주당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민주당 만의 그런 잔치로 이 법을 통과시키고 있다”며 “거대 의석을 준 국민의 뜻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정말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거대 의석을 주신 뜻은 양보하고 협치하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며 “그런데 양보와 협치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국민의 뜻 잘못 읽고 입법 독주, 독선적 국회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만에 빠진 민주당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갈 길이 멀구나, 민주주의가 정착하기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묻지 아니할 수 없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검수완박법에 대해 6·1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다만 워낙 민주당이 국민 뜻과 배치되게 검수완박법을 밀어붙이니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직자가 고육지책으로, 그렇게 자신있으면 국민투표에 부쳐서 제대로 물어보자라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 뜻과 배치되게 검수완박법의 강행 처리가 마치 검찰개혁인양 포장하고 국민을 호도시키니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직접 국민에게 물어보자, 정말 민주당이 말하는 검찰개혁인지 아닌지 국민 뜻 부합하는지에 대해 국민에 직접 물어보는 것이 민주당의 망상을 깨는 그런 방법 아니냐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 같다”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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