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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세계은행 “전쟁 여파에 50년만에 최대 물가 충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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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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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50여년 만에 최대 물가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는 침체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27일 발표한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식량·에너지 가격이 향후 3년간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가 19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다시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피터 네이글은 “가격 상승이 경제적, 인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가계가 생활비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소득 대부분을 식량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가난한 가정들이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원자재 중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과 2024년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1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도 2024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정도를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에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1%를 생산해 세계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이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식량도 앞으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출 급감으로 밀의 경우 2024년까지 달러 기준 가격이 4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고, 보리는 33.3%, 콩 20%, 식용 기름은 29.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전 세계 밀 수출의 28.9%, 식품 가공에 중요한 해바라기씨 공급의 60%를 각각 차지했다. 비료와 금속, 광물 등 다른 원자재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이런 전반적인 상황은 1970년대 이후 우리가 겪은 최대 상품 쇼크에 해당하며, 이 충격은 식량, 연료, 비료 등의 무역에 대한 제한이 급증하면서 더욱 가중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책입안자들은 국내 경제 성장을 위해 모든 기회를 이용하고 세계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는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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