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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주 줄줄이 폭락...넷플릭스→테슬라→다음은 구글?

매경이코노미 이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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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주 줄줄이 폭락...넷플릭스→테슬라→다음은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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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X마스 앞두고 상승
(출처=AP연합)

(출처=AP연합)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지수가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나스닥 지수는 3.95% 내린 1만 2490.74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로 낙폭만 보면 2020년 9월 8일 이후 가장 컸다. 다우 지수도 2.38% 떨어진 3만 3240.18,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2.91% 내린 4175.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연쇄적인 주가 하락이 기술주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1분기 유료회원이 전분기 대비 20만 명 감소했다는 실적 발표를 하자, 다음날(20일)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35.1% 폭락한 바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최대 39%까지 폭락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급락세에 따라 메타와 엔비디아 등 다른 빅테크 기업 주가도 개인 투자자들이 감내하기 힘든 조정세를 나타냈고, 나스닥은 1.2% 하락했다.

이어 25일과 26일(현지시간)에는 테슬라 주가가 연속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 트위터 인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26일 12.18% 하락했다.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465억달러 중 210억달러를 테슬라 주식을 팔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에서 발을 뺀 것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앞서 넷플릭스와 같은 상황처럼 매도세 폭발을 우려하면서 빅테크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어닝 시즌 호실적 발표도 대외 거시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26일(현지시간) 개장 전 제너럴일렉트릭(GE)이 내놓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70억 4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168억 50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시장 전망보다 나은데도 주가가 10.34% 하락했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인플레이션 급등 같은 거시 환경의 불안정성이 상존하고 있어 추후 실적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주가도 각각 3.74%, 3.59% 하락했다. MS는 월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서 낙폭을 메웠지만 구글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했다. MS가 GE와 다르게 낙폭을 메울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MS가 클라우드 서비스·기업용 소프트웨어처럼 공급망이 문제되지 않는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수요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은 전 세계적 경제 혼란으로 기업·사업체들의 디지털 광고 지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시간외거래에서 본장보다 더 큰 낙폭인 3.18%를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테슬라,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전체 대형 기술주의 본격적인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한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수석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전반이 둔화하면서 하락세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악화하기 시작하면 근래 몇 년간 강세를 보인 대형 기술주들이 무너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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