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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수출로 버텨낸 1분기 GDP…민간소비·건설투자 감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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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분기比 0.7% 성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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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1분기 한국 경제가 0.7% 성장하는데 그쳤다. 우리 경제를 받치고 있는 수출이 홀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 3.0%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격으로 환산한 GDP는 한국의 경제 성장 추이를 가늠하는 지표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0.7%)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고 민간소비와 투자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1분기 정점을 찍으면서 대외활동이 줄고 민간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모두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줄면서 2.4%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4.0% 줄었다. 정부 소비의 경우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이 와중에 한국 경제가 성장한 것은 수출 덕분이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4%포인트에 달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가 각 -0.2%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수출이 성장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이 그간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남은 분기 평균 0.6~0.7% 성장만 나온다면 연간 3%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수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 차질이 생기는 데다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활동별로 GDP를 살펴보면 제조업(3.4%)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4.1%)은 축산업, 전기가스수도사업(3.8%)은 전기업이 늘면서 성장했다. 건설업(-0.6%)은 건물 및 토목 건설 부진으로 감소했고, 서비스업(-0.1%)도 금융보험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어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을 소폭 하회한 0.6% 증가에 그쳤다. 황 국장은 "교역조건 악화는 석탄 및 석유, 자동차 제품 등의 수출 가격보다 원유·화학 제품 등 수입 제품 가격이 전기 대비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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