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프간 쿤두즈 마자르-이-샤리프의 모스크에서 21일 발생한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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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금요 예배를 노린 폭탄테러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 이맘사히브시의 모스크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폭탄테러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23일 현지 매체 톨로뉴스와 외신들이 전했다. 탈레반 당국은 테러가 모스크와 이슬람 종교학교(마드라사) 복합건물에서 발생했으며 이슬람학교 학생과 어린이 등이 사상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일부 목격자들은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직후 금식성월 라마단을 기념하는 기도가 이어지던 중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폭탄이 터진 모스크의 소속 종파는 로이터통신은 시아파라고 보도했으나 dpa통신과 BBC는 수피파라고 전했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아프간 북부에서 연이틀 벌어진 테러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 밝혔다. 21일 아프간 북부 발크주의 마자르-이-샤리프의 시아파 모스크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부상을 당했다. 테러의 정확한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수 종파 모스크를 골라 무슬림 남성이라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금요일 점심 합동예배 시간대를 노려 공격하는 방식은 IS-K의 해온 수법과 비슷하다. IS-K는 지난해 10월 8일에는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15일에는 남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벌여 각각 10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IS-K는 지난해 8월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세를 불려 활동하고 있으며 탈레반과도 대립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이 목표로 했던 지역 군벌세력이었던 반면 IS-K는 국경을 넘나들며 초국적 이슬람 제국을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활동한다. BBC 파키스탄 지국에 따르면 IS-K는 아프간에서 ‘극단주의자’ 인력 수혈을 두고 탈레반과 라이벌 관계이며 탈레반의 거점이었던 북부 지역을 집중 공력하고 있다. IS-K는 테러는 지난달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IS 지도자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 죽음의 “글로벌 차원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격의 배후에 있는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처 특별대표 겸 아프가니스탄 인도주의 조정관 라미즈 알라크바로프는 “이번 테러는 아프간 국민이 매일 직면하고 있는 불안과 위험을 고통스럽게 상기시킨다”며 “이번 주에만 이미 10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는 용납할 수 없으며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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