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고속성장 '주춤' 쿠팡 OTT, 멤버십 요금 인상 여파?

아시아경제 김철현
원문보기

고속성장 '주춤' 쿠팡 OTT, 멤버십 요금 인상 여파?

속보
이노스페이스 발사체 한빛나노 기립완료…최종기능 점검
올해 들어 최근 두달 연속 사용자 감소세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사용자가 7배 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이후 사용자가 감소했다. 국내 OTT 시장 경쟁 심화의 여파라는 시각과 함께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 이용 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337만 명을 기록했다. 올 1월 368만 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사용자가 줄었다.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를 보면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27일까지 1주일 간 쿠팡플레이 사용자는 약 170만 명이었는데 이달 3일까지 1주일은 154만 명, 4일부터 10일까지는 139만 명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고속 성장을 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출시 후 지난해 1월 사용자 52만 명으로 시작했지만 12월엔 359만 명까지 늘었다. 1년 동안 7배 가까이 사용자가 급증한 셈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의 조사에서도 쿠팡플레이는 지난 1년 간 사용자 수가 4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OTT로 꼽혔다.

업계에선 넷플릿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콘텐츠 대기업, 이동통신 기업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국내 OTT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도 1분기 전 세계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을 정도로 OTT 시장 경쟁은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쿠팡이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 기존회원 이용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하기로 하면서 사용자가 빠져나갔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올 상반기 안에 기존 가입 회원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변경하기로 하고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사용자 이탈 여부와 규모는 오는 6월을 전후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요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쿠팡이 기대하는 OTT로 기존 사용자를 묶어두는 '락인효과'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우 멤버십 회원이 900만 명 수준이라는 점에서 사용자 증가 여력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 회원 중 쿠팡플레이 이용에 대해 모르거나 아직 필요를 느끼지 않는 이들도 많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에 따라 사용자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