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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고 싶다는 文대통령...靑 "퇴임 후 남북관계 역할 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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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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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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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청와대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가능성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 통일 또 비핵화, 민족의 문제, 이런 해결에 있어선 국민의 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떤 역할이 있다면 하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당선인 쪽에서 요구한다면 퇴임 후에도 대북특사 등 남북관계에 역할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대통령의 미래 역할을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이같은 기대섞인 답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보통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지만 거기에 대해선 예단은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평화와 안정 또 비핵화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냥 보통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분간은 지내실 것이다고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이제 (나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 최근 북한의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는가'라는 질문에 "잘 아시다시피 북한의 핵·미사일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며 "저희들도 임기를 마무리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든 대결보다는 대화로 모든 국면이 넘어가야하지 않겠느냐는 강조된 말씀이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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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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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북한의 풍계리 추가 핵실험 준비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풍계리에서 보이는 관찰된 활동들은 가까운 미래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북한 움직임과 변화, 북한에서 나오는 메시지와 전략적 언술들을 계속 분석하면서 나름대로 필요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저희도 긴장하고 있다. 마지막 인수인계 과정이 있지만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안보상황을 맞이하는 중"이라며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이 계속되고 있고, 풍계리 핵실험 준비 활동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담담하게 회신을 받으셨다"고 했다. '이번에 교환한 친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는가'란 질문에 "지금은 답방을 논의할 국면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5년 간 공들여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달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국면에서 정권을 물려주게 된 소회에 대해 "안정된 한반도 상황, 조금 더 진전된 대화의 상태로 넘겨드리면 좋았겠다는 희망과 기대가 있었지만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 아쉬움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충실히 현재 상황을 넘겨드려서 남북관계, 한반도 상황을 다음 정부가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퇴임 전 이뤄진 남북정상 간 친서 교환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친서 내용을 보면 희망적 표현들이 담겨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이것이 당분간 상황 변화를 예고한 것이냐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 희망적 표현이 담겨 있는 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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