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칸다하르의 한 모스크.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음.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무슬림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겨냥한 폭발이 발생하는 등 북부 여러 도시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북부 발크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의 사이 도켄 모스크에서 신도들이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기도하고 있을 때 폭발이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는 AP통신에 "이 폭발로 10명 이상이 숨졌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발크주 정보·문화국장인 자비훌라 누라니는 AFP통신에 "초기 보고에 따르면 25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부의 다른 도시 쿤두즈에서도 폭발이 발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의 구체적인 원인이나 장소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수도 카불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는 길가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어린이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날 연쇄 폭발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된다. 인구의 10∼15%밖에 되지 않는 시아파는 다수 수니파 등으로부터 차별과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 19일에는 카불의 시아파 거주지 교육 시설 여러 곳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 6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도 카불 시아파 거주지 학교 근처에서 차량 폭발 테러가 발생, 60여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끔찍한 테러를 감행해왔다.
IS-K는 작년 10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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