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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美, 우크라에 아프간서 사용하던 러시아제 헬기 지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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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17 헬기 16대 우크라에 지원…특수작전에 용이

"러시아, 자국 무기로 공격당하는 모순에 처해"

뉴스1

붉은 별이 그려진 러시아제 Mi-17 수송 헬기가 2021년 1월10일(현지시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보아리 마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1.01.10./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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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했던 소련제 헬기 Mi-17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해 지원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서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약 9890억원)의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해당 지원안에는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다목적 장갑차량 약 100대가 포함됐다.

지원안에 포함된 Mi-17헬기는 1977년 소련에서 개발된 것으로, 무장 인력을 수송하는 등 근접 항공 지원을 수행할 수 있다.

WP가 인용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에게 Mi-17 헬기를 지원안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Mi-17 헬기는 특수 작전이나 보급품 운송, 사상자 대피, 병력 이동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러시아군을 공격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아프카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다량의 미국산 무기를 압수했다. 해당 무기들에는 Mi-17 헬기 등 러시아제 무기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탈레반이 Mi-17 헬기 57대를 탈취했으며, 현재 32대가 사용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탈레반이 압수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서방군 장비는 모두 아프가니스탄 밖에서 미국과 계약을 맺고 정비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당시 헬기는 아프간 정부의 소유였지만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기금에 따라 미국 납세자들의 돈이 구매비용에 포함됐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이 헬기를 국방부 소유물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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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회동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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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아프간의 러시아제 Mi-17를 어떻게 우크라이나도 이전하는지가 문제로 남아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Mi-17 5대는 유지보수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전해진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제 무기에 익숙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나머지 11대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외각의 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는 날씨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빠르면 오는 23~24일 Mi-17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방침이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자 러시아는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외부무는 지난 13일 미국에 외교 서한을 보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정보보도국장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아프가니스탄의 운명을 되풀이할 수 있다"라며 이번 헬기 지원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배신하는 기술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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